결혼 후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더 많을 경우 남성들은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94명(남녀 각 297명)을 대상, '결혼 후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더 많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45.8%가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답했고, 여성은 63.3%가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고 밝혔다.
뒤이어 남성의 경우 '자연스럽다'(32.7%)와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21.5%) 등의 답변이 있었고, 여성들 중에서도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의견이 36.7%로서 적지 않았다.결국 남성 응답자의 78.5%가 (아내의 수입이 많으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거나 자연스럽다고 답해, 아내의 수입이 많은 것에 대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현재 결혼할 연령대의 남성들은 저급학교 때부터 여성과 동등하거나 여성 상위를 직접 체험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결혼 후 부부생활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성들은 아직 가정의 주 경제원은 남편이어야 한다는 사고를 유지하고 있어 남녀 간에 충돌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 맞벌이 시 부부간의 수입은 어떤 구조여야 할까요?'에서도 남녀 간에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남성은 '누가 많든 상관없다'는 응답자가 60.3%로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남편이 훨씬 많아야 한다'(22.6%)와 '남편이 다소 많아야 한다'(11.1%), 그리고 '남녀 비슷하면 된다'(6.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51.9%와 36.0%가 각각 '남편이 훨씬 많아야 한다'거나 '남편이 다소 많아야 한다'고 답해 나란히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누가 많든 상관없다'는 12.1%였다. '남녀가 비슷하면 된다'와 '아내가 더 많아야 한다'는 여성 응답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재미있는 점은 결혼 후 남편의 수입이 많아야 한다는 응답률 측면에서 여성은 87.9%를 차지했으나, 남성은 33.7%에 불과해, 남녀 간에 엄청난 의식 차이를 드러냈다.
조은영 커플예감 필링유 상담팀장은 "사회적으로 양성평등 현상이 보편화 되면서 남성은 이런 조류에 순응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며 "그러나 여성은 향상된 지위는 누리되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이나 의무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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