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NC-넥센전이 벌어진 마산구장에서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야구선수 아들이 심판 아버지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장면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경기를 맡은 심판조에 편성돼 대기심을 맡은 강광회 심판위원의 통산 1500경기 출장 기록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995년부터 프로야구 심판을 시작한 뒤 18년째 꾸준히 쌓아온 기록으로, 프로 통산 21번째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때마침 이날 1군에 등록한 NC 내야수 강진성(20)이 강 위원의 아들이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강진성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프로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진성을 9월부터 시작된 확대 엔트리에 따라 1군 진입의 영광을 안았다.
우연의 일치였다. 강진성의 1군 등록은 사흘 전에 확정된 것이어서 아버지의 시상식에 맞춰 일부러 1군 등록을 해준 것은 아니었다.
NC 구단은 "어차피 강진성이 2군에 있었더라도 먼 지방 원정이 아니면 가족들이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도록 할 예정이었다"면서 "공교롭게도 강 위원까지 이날 경기 심판조에 편성됐다"고 말했다.
NC 구단은 깜짝 묘안을 곁들였다. 강 위원의 가족들이 방문한 김에 강진성의 꽃다발 전달식에 함께 참여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러면 더 훈훈한 그림을 선사할 수 있었다.
결국 강 위원은 유남호 경기위원장, 조종규 심판위원장으로부터 기념패와 꽃다발을 받은 뒤 아들 강진성, 딸 강수아(23), 여조카 강손민(9)으로부터 색다른 축하를 받았다.
창원 팬들은 보기 드문 훈훈한 장면에 큰박수로 화답했다.
마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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