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체육인재육성재단 강의실에서 '사격왕' 진종오(35)를 만났다. 김밥 한줄로 저녁을 때우고 있었다. 6월 개강한 국제인재전문가과정을 4개월째 수강하고 있다. 해외 경기 스케줄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수업을 빼먹은 적 없는 모범생이다. 소속팀 KT에서 훈련을 마치고 재단에 도착하면 오후 6시 40분,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열띤 토론과 발표, 수업이 이어진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진종오는 사격 10m 공기권총-50m권총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에서 2관왕, 2연패를 이룬 유일한 선수다. 지난 7월 그라나다월드컵에서도 2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며 이룬 성과라 더 값지다. 공부의 이유는 간단했다.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요."
Advertisement
진종오는 체육인재육성재단의 국제스포츠인재전문과정을 신청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선배 이은철의 권유에 마음이 움직였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이 내놓은 선수 중심의 24주 단기 프로그램은 알찼다. 국제 스포츠 인재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글로벌 매너, 영어회화,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으로 짜여진 실무 중심 맞춤형 커리큘럼은 흥미로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한 교실에서 진종오와 일주일에 2번씩 마주하는 동료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소정호 대한체조협회 사무국장은 "현역선수로서 시간을 쪼개 수업에 나오는 만큼 하나라도 배워서 가려는 열의가 대단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큰 목표가 있는 만큼,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라고 귀띔했다.
런던올림픽 2관왕, 2연패를 이룬 세계 최고의 올림피언으로서, 진종오가 가는 길은 한국스포츠의 길이다. 선수로서의 길, 선수 이후의 길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아직 은퇴계획은 없다.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 3연패를 언급하자 "할 수만 있다면 영광"이라고 거침없이 답했다. 선수 이후 좋은 리더의 길도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후배들이, 내가 가진 모든 걸 갖고 싶어하고, 뺏고 싶어하는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 운동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박학다식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보여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교실에서 지켜본 '학생' 진종오의 장점은 선수 출신이되, 지레 겁먹거나 위축되지 않는 도전정신이다.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사대 앞에 서면 잘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 공부를 처음부터 잘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위축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초심자 아닌가. 나는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이 재밌다"며 웃었다. 담대한 강심장을 가진 '사격왕'은 지금 열공중이다. 공부-운동에서 인생의 2관왕을 꿈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이요원, '박보검 닮은꼴' 셋째 아들 최초 공개..이민정♥이병헌과도 만남 -
김준수, 사이버트럭 국내 1호 차주라더니 "테슬라만 5대..슈퍼카 15대 처분" -
故 이은주, '주홍글씨' 뒤에 숨겨진 고통....21주기 다시 떠오른 그날 -
카리나 손 만지작? 김도훈, 논란 커지자 직접 해명 "손댄 적 없다" -
유재석, 횡령 의혹에 내용증명도 받았다..."아직 소송 들어간 건 아냐" ('놀뭐') -
'중식 여신' 박은영 셰프, 일란성 쌍둥이 언니 공개 "내 행세하고 돌아다녀" -
김대호, 퇴사 9개월만 4억 벌었다더니..."10년 안에 은퇴가 목표" ('데이앤나잇') -
현아, 임신설에 뿔났나...직접 노출 사진 공개→♥용준형과 데이트까지 인증
스포츠 많이본뉴스
- 1."김연아 금메달 빼앗아 갔잖아!" 논란의 연속, 충격 주장…'러시아 선수 없으니 女 피겨 경기력 10년 후퇴'
- 2.'헝가리 귀화 후 첫 올림픽' 김민석, "대한민국 너무 사랑했기에 밤낮 고민"→"스케이트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밀라노 현장]
- 3."GOODBYE 올림픽" 선언한 최민정 향한 헌사..."노력해줘서 고맙다" 심석희, "잊지 못할 추억" 김길리, "더 해도 될 것 같아" 이소연, "많이 아쉬워" 노도희[밀라노 현장]
- 4.[밀라노 현장]'빙속 맏언니' 박지우 매스스타트 결선 14위…女빙속 베이징 이어 노메달, 韓빙속 24년만의 노메달 '충격'
- 5."결선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조승민, 아쉬움의 눈물..."부족한게 많다고 생각했다"[밀라노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