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섹시이미지로 재미를 보던 박은지와 한참 섹시이미지로 재미를 보고 있는 클라라를 보는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 공통점이라면 섹시이미지인데, 가는 길이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에 같이 볼 수 없고, 오히려 클라라로 인해서 섹시의 구분이 명확해져 박은지는 섹시이미지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도 무리 없을 정도가 된 것은 흥미롭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어떻게 보면 박은지로서는 클라라로 인해서 큰 피해를 본 입장. <SNL 코리아>에 섹시이미지로 캐스팅된 박은지는 몇 주도 안 돼 하차하게 됐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섹시이미지 신성인 클라라였다.
무엇보다 박은지가 대략적인 개념에서의 섹시이미지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되고 있었던 차에, '이게 진짜 섹시이미지란 거야'라고 하는 클라라가 나타난 것은 박은지에게는 비극의 시작. 둘의 가는 길이 엇갈릴 수밖에 없던 것은 대중이나 방송 관계자가 그 구분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박은지는 그렇게 정통의 섹시이미지와는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고,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찾사'에 고정을 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는 섹시이미지는 적당히 유지하되 좀 더 색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선택으로 보였다.
클라라는 야구 시구 이후 진짜배기 섹시이미지를 갖추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를 하고 있다. 그 이미지가 비록 비난을 많이 받더라도 또 한쪽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으니, 수요도 있기 마련이라고 비난은 감수하며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클라라.
급격히 어느 순간 만들어진 클라라의 섹시이미지는 일부 대중에겐 거리감이 있었지만, 차츰 그 거리감은 줄어들고 있다. 이제 클라라가 그 이미지를 즐길 줄 아는 단계로 접어들고, 이용할 줄 아는 단계가 됐기 때문.
클라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극히 일부분의 모습을 또 다른 모습으로 덮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해피투게더>를 통해 클라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 새로운 모습은 치고 빠지는데 능한 아웃 복서 타입의 예능 스타일이었던 것. 그간 단순히 섹시이미지만 보여주던 클라라는 자신과 구분되는 섹시이미지 박은지의 이미지를 더욱 흐리게 하며 자연스레 구분할 수 있게 했다.
그러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박은지 캐릭터가 허당끼 가득한 백치미 캐릭터가 된 것은 어떻게 보면 박은지에게는 좋은 일. 박은지는 섹시이미지를 보이려 노력하지만, 무엇을 해도 한 단계 위인 클라라의 등장과 말에 주저앉고 말아 웃음을 줬다.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 못하는 예능 캐릭터가 박은지에게 마련된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게 됐다. 어중간했던 이미지. 즉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박은지의 섹시이미지는 그게 섹시이미지가 아닌 거라는 것을 명확히 해 웃음을 준다.
'섹시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자, 클라라는 박은지가 섹시해요? 라는 질문을 다른 이에게 해 입을 떠억! 벌어지게 한다. 박은지는 '클라라가 유명해져 초등학생도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안다'라고 하자, '저 다 안다'고 말해 녹다운하게 만들었다. 또 타인을 분석해 가며 자신을 보완한다는 박은지에게 클라라는 (왜 그러냐는 듯) '저는 저만 보고 살아요'라며, 순간순간 쨉을 날리며 정신을 쏙 빼놓았다.
화보를 찍어 이효리를 제압했다는 클라라. 그 말에 난 이미 마스터 했다고 하는 박은지의 자랑은 클라라의 '그럼 같이 비교해 주세요'란 말을 유도했고, 그에 급 좌절하는 모습은 하나의 웃음이 됐다.
<해피투게더> 최고의 폭소 타임이 된 박은지의 꽈당 사건도 클라라를 이겨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서였다. 뭔가 하나라도 우월해 보고 싶은 마음에 자랑하고자 요가실력을 당당히 보이는데, 그 실력은 클라라가 쉽게 하는 정도의 실력이었던 것. 그러니 뒤에서 조잘조잘 '그게 10년 실력이에요?'란 클라라의 어퍼컷은 유재석이 비유했듯 '마치… 식당 앞 간판 넘어가듯' 뒤로 꽈당 사건을 만들어 내 포복절도케 했다.
클라라의 수많은 쨉과 레프트, 라이트, 어퍼컷에 스트레이트까지. 치고 빠지는 아웃 복싱스타일은 뭐를 해도 백치미 가득한 박은지를 그로기 상태에서 뒤로 넘어가 녹다운될 수밖에 없게 했다. 유재석과 <해피투게더>는 의외의 예능 조합을 만들어 냈다. 섹시 컬러가 강해 튕겨내기만 할 것 같은 클라라에게 맹물 같은 박은지 캐릭터가 더해지자, 서로에게 도움될 이미지가 구축된 것은 하나의 큰 수확이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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