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청용(볼턴)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클래스가 다른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청용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친선경기에서 2번의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에게 '내가 에이스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청용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크로아티아전에 초점을 맞춘 홍 감독의 포석이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홍 감독은 지체없이 이청용 카드를 꺼냈다. 명불허전이었다. 투입과 동시에 오른쪽을 완전히 지배했다. 날카로운 드리블과 감각적인 패스, 경기를 읽는 눈까지.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이청용은 후반 4분 돌파하다 첫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구자철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1 리드를 잡았다. 불안한 리드를 잡던 후반 12분 이청용이 다시 한번 나섰다. 오른쪽에서 3명을 돌파하던 중 다시 한번 페널티박스에서 걸려넘어졌다. 이청용의 원맨쇼가 만들어낸 페널티킥이었다. 이근호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청용은 모든 감독들이 선호하는 선수다. 조광래,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도 이청용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이번 아이티전은 홍 감독과 이청용의 궁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기회였다. 이청용은 홍 감독과 인연이 있다. 홍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수석코치였다. 그때 코치와 선수로 올림픽을 함께 치렀다. 5년 만에 감독과 선수로 재회했다. 세월의 무게는 없었다. 이청용이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홍 감독과 이청용의 찰떡궁합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아이티전은 큰 수확을 얻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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