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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변당한 배영수, 구장출입 안전문제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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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수가 7일 LG전 승리후 잠실구장을 빠져나가다 한 팬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하는 봉변을 당했다. 배영수는 이에 대해 "구단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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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은 전국 야구장 가운데 팬들과의 스킨십이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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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면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에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주로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와 두산팬들이 출입구 주변에 늘어서서 팬들을 기다린다. 홈팀이든 원정팀이든 선수들은 팬들 사이의 좁은 공간을 통과해 버스까지 이동을 해야 한다. 당연히 선수와 팬들 사이에 스킨십이 자주 일어난다. 팬들 입장에서는 평소 보기 힘든 스타플레이어의 어깨나 팔 등을 만지며 애정을 표시하는 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7일 LG-삼성전이 끝나고 잠실구장 출입구에서 '불상사'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이날 승리투수가 된 삼성 배영수였다. 배영수는 L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3승째를 올리며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또 전체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세웠다. 배영수 입장에서는 올시즌 들어 가장 기분좋은 날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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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기를 마치고 출입구를 지나 선수단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 한 팬으로부터 뒤통수를 가격당했다. 배영수는 8일 LG전을 앞두고 "LG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남자분이 다가와서 뒤통수를 때리더라. 평소 같으면 만지고 그래도 가만히 지나갔는데, 얼마나 아팠는지 정말 화가 났다. 그래서 그 팬한테 '왜 때리냐'고 세 번 물어봤다. 그랬더니 한다는 말이 '파이팅하라는 뜻에서 그랬다'고 하고는 사라져 버리더라"면서 "내가 좀더 어린 나이였으면 대들고 싸웠을지도 모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장면을 놓고 한 유명 야구 관련 사이트에서는 '배영수 선수 폭행 사건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어두운 밤이라 희미하게 찍힌 것이지만, 뒤통수를 가격당한 배영수가 해당 팬과 말을 주고받는 장면이다. 배영수는 "13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구단 차원에서 어떤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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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팀이다. 10년만에 가을잔치에 오르게 됐으니, 시즌 막판 LG는 구단 안팎이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다.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패했으니 LG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도 있다. 패배를 안긴 상대팀의 주역 배영수가 경기후 불미스러운 일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32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플레이와 구단들의 팬서비스 수준 뿐만 아니라 팬들의 관전 문화와 응원 형태도 많은 발전을 본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배영수가 당한 봉변은 당황스럽고 어이없기 짝이 없다. 배영수 뿐만 아니라 팬들로부터 자유롭게 스킨십을 당할 수 있는 환경에 모든 선수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보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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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구장 출입시 안전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의 경호 방법에 대한 논의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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