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처음으로 밟은 1군 마운드. 하지만 꿈을 이룬 행복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NC 황덕균(30)이 프로에 입문한지 11년만에 1군 데뷔무대를 가졌지만 첫번째 아웃카운트를 다음으로 미뤘다. 황덕균은 8일 인천 SK전에 2-8로 뒤진 7회말 5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올시즌 첫 등판이자 프로 입단 이후 첫 1군 마운드에 선 것이다.
첫 등판이라 긴장했을까. 첫타자 7번 정상호를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황덕균은 8번 한동민에겐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무사 1,2루서 폭투로 주자를 1루씩 보냈고 9번 김성현에게 우중간 안타로 결국 2실점을 하고서 정성기로 교체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1안타, 4사구 2개로 2실점한 것이 황덕균의 데뷔전 성적.
황덕균은 그야말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황덕균은 지난 2002년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차 4라운드, 전체 33번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인이었다. 하지만 1군에 한번도 오르지 못하고 2004시즌을 앞두고 방출됐다.
막노동을 하고 사회인야구에서 일반인을 가르치는 활동을 하면서도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버리지 않은 황덕균은 지난 2011년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그해 간사이리그 스프링컵 최우수 선수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보인 황덕균은 신생팀 NC의 트라이아웃 문을 두드렸고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엔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한 황덕균은 38경기(79이닝)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3.30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15경기에서 5홀드,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확대엔트리가 그에게 기회를 줬다. 지난 5일 그토록 바라던 1군에 콜업됐다.
황덕균은 경기 후 "11년만에 올라왔다 어렵게 오라온 만큼 잘하고 싶었는데 너무 떨렸다"면서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올라왔지만 꿈이었던 1군 무대에 올라와서 너무 좋았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등판은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11년을 기다린 그에게 좌절은 없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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