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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샌디에고전 이후 12일만의 등판. 오랜만의 등판 탓에 초반 미세한 밸런스와 볼배합이 썩 좋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 그러다보니 '천적' 애리조나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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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어김 없이 반복된 '초반 징크스'다. 류현진은 '1회-15구 이내' 기록이 좋지 않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구 이내 피안타율 3할1푼9리에 8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늘 초반이 문제였다. 13승째를 올렸던 지난달 31일 샌디에고전에 초반 전력 피칭으로 징크스와 작별을 고하는듯 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악몽이 되살아났다. 6회 3실점, 결과적으로 준수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1회 실점이 전체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초반부터 전력 피칭과 다양한 볼배합으로 돌파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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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정보전에서의 고전이었다. 류현진의 레퍼토리는 크게 두가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통한 타이밍 싸움이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지만 두 구종에 비하면 비중이 낮다. 엄청난 강속구가 없어도 던지는 폼이 똑같은데다 제구력이 좋아 타자들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분에 있어 고전한다. 하지만 자주 상대하는 지구 라이벌들은 류현진에 대한 분석을 더 철저히 하고 나온다. 만나본 경험도 있다. 4번째 상대하는 애리조나 타자들도 결정적 순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사용 시점과 대처 방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나왔다. 마치 알고 있다는 듯 패스트볼 타이밍에 거침 없이 배트를 내밀었다. 체인지업은 짧은 스윙으로 극복했다. 1회 무사 1,2루에서 거포 골드슈미트는 볼카운트 2B2S에서 80마일짜리 바깥쪽 낮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풀스윙 없이 툭 건드려 우중간에 떨어뜨렸다. 결승점이 된 선취 타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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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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