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축구가 아니라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 매경기 승부를 내야 하는데 오늘 같이 경기가 격렬하면 부상 위험도 많고 정상적인 경기 운영도 어렵다."
11일 인천과의 28라운드가 끝난 뒤다. 이날 경기에서 경고가 5장이 나왔다. 전반 33분에는 박희도(전북)가 공중 볼을 잡고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김남일(인천)과 충돌해 넘어졌다. 그러나 착지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고 의식을 잃었다. 3분 가량 그라운드에서 치료가 이어졌고 박희도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다행히 의무실에서 의식을 되찾았고 응급실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이상무' 판정을 받았다. 이런 장면이 또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최 감독의 말대로 K-리그 클래식은 매경기가 전쟁이다. 선수권은 선두권대로, 강등권은 강등권대로 포연이 가득한 전쟁터에 나선다. 여기에 FA컵까지 걸린 팀들은 강행군의 연속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포항전에서 이긴 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팀을 만나 승리해 기쁘다. 반드시 승부를 봐야했다. 선수들에게는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뛰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매경기 줄타기다.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감독과 선수, 팀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팬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판도다. 지금 그라운드는 전쟁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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