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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일본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야구보다 한결 선진화된 리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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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해외진출을 꿈꾸는 국내 선수들이 추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함께 세계 프로야구 양대 리그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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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들어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가 한국을 배우려고 나선 것이다. 연예계의 '한류열풍'처럼 프로야구에서도 '한국 벤치마킹'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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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일본 리그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한국 방문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야구의 독특한 응원문화와 마케팅 기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니혼햄이다. 니혼햄의 오코소 히로지 구단주 대행(57)은 지난 7일부터 3일동안 한국을 방문한 뒤 떠났다.
구단 영업본부장 등 마케팅 실무자를 대동한 그는 SK와 LG, 두산 등 수도권 3개 구단을 둘러보고 한국쪽 관계자들과 면담도 가졌다. 오코소 대행은 지난 7월 한국에 파견한 직원의 보고를 듣고 직접 챙겨보겠다며 나선 것이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와 지난 6월에는 한신, 세이부, 지바 롯데가 마케팅 담당자를 한국에 보냈다. 그런가 하면 지난 8월 말에는 일본 센트럴 리그에 소속팀 6개팀의 사장단이 부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이 방문한 구단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은 곳은 SK였다. SK가 독특한 마케팅 기법의 하나로 활발하게 추진 중인 SQ 프로그램과 그린 스포츠 캠페인이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SQ는 '스포츠 지수(Sports Quotient)'를 말하는 것으로 SK 구단과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가 공동 개발해 관련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SQ는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지수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재능 기부와 구단의 스포츠 교육 기부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지역과 팬 밀착 마케팅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가 개발한 그린 스포츠 역시 환경 친화적인 야구 환경을 조성해 팬들의 호감을 샀고, 경기장의 각종 테마 좌석과 이벤트존은 SK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상징이 됐다.
일본 구단들은 이같은 마케팅 기법에 대해 "팬 친화적인 아이디어에서는 한국이 앞서가고 있다"고 놀라움을 표시하며 본격적인 벤치마킹에 나섰다고 한다.
LG와 두산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에서는 한국 특유의 정열적인 응원문화에 감탄했다. 일본의 응원문화는 한국과 크게 다르다. 지바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한국식의 전속 응원단장이나 치어리더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일본 야구에서 응원단장이라고 하면 특정팀을 위해 각종 응원기법을 연구하는 등 구단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 일종의 자원봉사처럼 활동한다고 한다. 치어리더 역시 단체응원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자투리 시간에 공연 볼거리를 선사하는 정도다. 이 때문에 야구장 현장의 응원열기와 조직력으로 따지면 일본 입장에서는 놀랄 만하다.
일본 구단과 접촉한 국내 구단들에 따르면 일본이 이처럼 앞다퉈 한국을 벤치마킹하려고 나서는 이유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가 위기의식을 가질 정도로 현안 문제로 떠오른 것은 '관중의 노령화'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현재 일본 프로야구의 주요 관중은 구세대가 주를 이루는데 이제 세대교체를 준비할 때가 됐다.
한국 프로야구가 최근 몇 년새 젊은 층, 특히 여성 관중이 크게 증가하는 흥행을 누리자 일본도 한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과연 한국에서는 어떤 비법이 있기에 젊은 세대의 일사불란한 응원 분위기를 연출하는지 배우고 싶다는 것이다.
SK 구단의 장순일 마케팅그룹장은 "올들어 유독 마케팅과 관련된 일본 구단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한국도 일본 야구에 대해 배울 점이 아직 많다. 서로 장점을 교류하면 함께 발전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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