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정과 박병호, 누가 더 뛰어난 타자일까.
올시즌 타격 타이틀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가봐야 판가름이 날 듯하다. 특히 홈런왕을 누가 차지할 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넥센 박병호가 15일 현재 29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SK 최 정과 삼성 최형우가 26개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페이스로는 박병호가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최 정 역시 홈런이 많은 문학구장이 홈인데다 순위싸움에서 다소 밀려나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에 집중할 수 있다.
둘은 같은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중장거리타자인 최 정은 3번으로 나서 주로 클린업트리오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 반면 박병호는 전형적인 거포로 붙박이 4번 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 두 명 모두 마지막 남은 껍질을 깨트리고 나와 기량을 만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온전히 최고타자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박병호는 올시즌 타율 3할1푼6리 29홈런 94타점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풀타임 4번 타자로 뛴 박병호는 2년차 징크스 없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할 타율에서 나타나 듯 정확성도 좋아졌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3할을 친 최 정은 올시즌 3할1푼4리 26홈런 79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개인 최다 기록 페이스다.
둘은 출루율과 장타율 타이틀을 두고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박병호가 출루율 4할3푼4리, 장타율 5할7푼6리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최 정이 4할3푼2리, 5할5푼8리로 2위에 올라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둘의 경쟁은 '2013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 정은 9월 셋째주 타자 득점공헌도 부문에서 득점공헌지수 1.294로 1위를 지켰다. 박병호가 1.278로 2위까지 올라서며 추격을 시작했다.
타자가 팀 전체의 득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타자 득점공헌도는 타자의 OPS(장타율+출루율)와 득점권 타율(SP.AVG)을 합산해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타자의 팀내 활약도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정확성과 파워 뿐만 아니라, 득점 찬스에서 클러치 능력까지 볼 수 있어 타자의 수준을 종합해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최 정은 OPS가 0.990(2위)고, 득점권 타율이 3할4리(20위)다. 첫번째 집계를 제외하고, 5개월 연속 1위다.
박병호는 OPS 1위의 덕을 봤다. OPS가 1.010으로 유일하게 1.0을 넘는다. 득점권 타율은 2할6푼8리(34위)로 다소 낮다. 하지만 박병호는 최근 홈런왕 경쟁에서 치고 나가기 시작할 정도로 장타력에 힘이 붙었다. 지난 집계 때 4위까지 처졌지만, 물오른 장타력으로 최 정을 추격중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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