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작가 이행순의 개인전 'Homage to…(경의를 표하며…)'가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경운동 그림손갤러리에서 열린다.
한지 캐스팅 작업을 통해 구현한 최근작 29점이 선보인다. 한지 캐스팅은 이미지를 비누 위에 그려 파낸 뒤 석고를 부어 뜨고, 다시 젖은 한지를 얹어서 두들겨 말리는 작업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사람의 이름을 형상화하는데 주력해온 작가는 이번 '경의를 표하며…' 전에서도 복잡 미묘한 세상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마음을 담았다. 그 방식은 그들의 이름을 구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름들은 문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변형된 형태로 재구성된다. 작가만의 '기호'가 된다. 이렇게 기호화된 이름은 더이상 읽을 수 없는 추상화된 형태가 되지만 그럼으로써 관객 각자의 시각과 시선에 의해 다양한 의미와 형태로 해석될 수 있는 무한가능의 장으로 변한다.
작가는 "각각의 이름들은 고유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며 "언젠가는 잊혀질 이름들을 형상화해 영원의 공간을 제공하고, 그것을 통해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간직하고 보존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성신여대와 프랑스 파리 1 팡테옹 소르본느에서 수학한 이 작가는 현재 전북대 미술학과 강의전담교수이다. 1990년대 초부터 수십여회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02)733-1045, 1046
김형중 기자 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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