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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불운한 투수 NC 에릭, 상대타자 지배력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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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외국인 선수 에릭(30)은 올시즌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25경기(24경기 선발)에서 고작 3승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3승10패 평균자책점 3.85. 평균자책점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기록이다. 3승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적은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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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1위(2.52)를 달리고 있는 찰리와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찰리는 11승6패로 팀내에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에릭에 대한 신뢰가 크다. 김 감독은 에릭에 대해 "내년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며 변함 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다.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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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은 승운이 없을 뿐이지, 실력 만큼은 검증돼 있다. 볼끝이 좋아 홈플레이트에 공이 살아 들어가는 느낌이 있다. 타자들의 체감 스피드가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보다 빠르다. 좋은 볼끝을 바탕으로 땅볼유도에 능하다.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224개의 땅볼아웃을 기록했다. 이는 땅볼유도가 탁월한 나이트(217개)보다 높은 수치다.

이러한 땅볼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에릭은 스포츠조선이 집계한 상대타자 지배력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상대타자 지배력은 땅볼과 삼진으로 잡은 아웃카운트를 더해 투구이닝으로 나눈 값을 토대로 평가한다. 즉, 한 이닝당 삼진과 땅볼 아웃을 몇 개나 잡아냈는지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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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은 '2013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9월 넷째주 투수 상대타자 지배력 부문에서 상대타자 지배력 지수 2.064로 선발투수 2위에 올랐다. 2군에 내려가있는 1위 김진우(119이닝)가 규정이닝에서 벗어나기 직전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1위나 다름없다.

김경문 감독은 실력 뿐만 아니라, 에릭의 열정에 주목하고 있다. 어느덧 서른이 된 에릭은 한국무대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감독과 애리조나에서 처음 만났을 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말을 했을 정도다. 나이가 들면서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이 힘들어지자,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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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한국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팀에 융화되려는 노력을 해왔다. 시즌 초반 에릭은 독특한 투구동작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투구시 차올린 발을 내딛기 전에 한 번 멈추는 동작이 있는데 상대팀은 이중동작이라며 에릭을 흔들기 일쑤였다.

주자가 나갔을 때 퀵모션에도 문제가 있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켜 이 부분을 집중 수정시키기도 했다. 에릭은 묵묵히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문제가 될 부분은 모두 고쳤다. 또한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친화력을 보이기도 했다.

에릭은 지난 19일 첫 딸을 얻었다. 부인 크리스틴이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했다. 시즌 내내 한국에서 함께 한 부부는 출산 역시 한국에서 했다. 이역만리 타지에서 출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은 출산에 맞춰 선수도 고국으로 돌아가기 마련이지만, 에릭은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아내를 설득했다. 팀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김 감독은 이런 에릭에 대해 "여기서 아이도 낳았고, 안정이 되면서 내년앤 분명 훨씬 잘 던질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절실함' 속에 한국행을 선택한 에릭은 아쉬운 성적에도 행복한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편, 넥센의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나이트와 밴헤켄은 선발 부문 3,4위에 올랐다. 구원투수 부문에서는 롯데 이명우가 1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넥센 한현희와 손승락이 2,3위로 뒤를 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NC의 '귀요미' 에릭이 이태원의 두피마사지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 전 국민의례를 하기 위해 덕아웃 앞에 도열해 있던 에릭이 기자의 카메라를 보며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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