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벌어진 애스턴빌라-토트넘의 리그컵 32강전.
민망한 하의실종 장면이 연출됐다. 폴 램버트 애스턴빌라 감독은 후반 1분 공격수 리보르 코작 대신 니콜라스 헬레니어스를 투입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는 듯했다. 헬레니어스가 토트넘의 수비수 얀 베르통헌을 제치고 문전까지 쇄도해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베르통헌의 끈질긴 수비에 헬레니어스는 민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 베르통헌이 넘어지면서 헬레니어스의 유니폼 하의를 잡고 늘어졌다. 순식간에 슈팅 동작을 취하던 헬레니어스의 하의가 무릎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헤레니어스의 하얀 속옷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하의가 내려간 상태에서도 헬레니어스는 끝까지 슈팅을 마쳤다. 득점은 불발됐다.
헬레니어스는 민망함에 이어 억울함도 함께 당했다. 상대 수비수의 손을 쓴 행동으로 속옷까지 노출됐음에도 존 모스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베르통헌의 반칙을 인정했다면 페널티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빌라 파크를 찾은 2만2975명의 홈 관중들은 우스꽝스러운 장면에 폭소를 터뜨렸지만, 페널티킥 판정을 하지 않은 주심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유니폼 하의에는 속바지가 달려있다. 때문에 따로 속옷을 입지 않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헬레니어스가 속옷을 입지 않았다면, 중요 부위가 노출될 수 있는 불상사를 맞았을 듯하다. 상대 수비수가 손으로 하의를 실종시키는 것이 파울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선수들은 허리 끈을 좀 더 단단하게 매야 하지 않을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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