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그라운드와 이별을 준비할 시기다.
유종의 미를 꿈꿨다. 그러나 운명은 가혹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퇴출됐다. 프로 12년차인 그는 7월 29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됐다. 2002년 울산에서 K-리그에 데뷔한 그는 대전, 부산, 전북, 전남 등을 거친 후 올시즌 대전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주전 스트라이커로 도약을 꿈꿨다. 현실은 달랐다. 6경기 출전, 2골. 성적표는 초라했다.
현역과 은퇴, 갈림길에 섰다. 7월 31일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그 순간 고향팀인 경남FC가 손을 잡았다.
정성훈이 벼랑 끝에서 부활했다. 8월 3일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조커로 투입된 그는 22일 8경기 출전 만에 첫 축포를 터트렸다. 삼천포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구와의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은 정성훈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3대0으로 완승하며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의 긴 부진에서 탈출했다. 강등 전쟁에서도 숨통이 트였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26점(5승11무12패)을 기록, 12위 대구(승점 21·4승9무16패)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그룹B에서는 13, 14위가 2부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 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정성훈의 '보은 골'은 특별했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그는 마산 합성초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김해중-마산 창신고를 거쳤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선 A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8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잊혀진 지 오래다.
그는 경남과 계약한 후 "마지막으로 백의종군 하겠다"고 선언했다. "내가 어떤 놈인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 각오는 절실했다. 계약기간은 단 6개월이었다. 연봉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남은 시즌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야 했다. 1m90인 그는 힘과 제공권을 갖춘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이렇다 할 원톱 공격수가 없던 경남은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9월들어 세상이 또 달라졌다.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연속 선발 출격 3경기 만에 골가뭄을 털어냈다. 첫 승의 기쁨도 누렸다.
정성훈은 고향의 품에 안긴 후 공격포인트 10개를 목표로 잡았다.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올시즌도 1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정성훈의 도전은 지금부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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