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추신수(31·신시내티)와 류현진(26·LA다저스)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나 가능할 것 같다. 물론 두 선수의 소속팀이 여기까지 올라올 경우에 한해서다. 추신수가 뛰고 있는 신시내티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자력 우승 가능성을 상실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가게 됐다.
이 모든 것은 26일(한국시각) 벌어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경기 결과에 의해 결정됐다. 이날 전까지만 해도 중부지구 3위 신시내티가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를 제치고 중부지구 우승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긴 해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26일에 펼쳐진 3경기 결과가 이런 가능성을 날려버렸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 신시내티가 모두 경기를 치렀는데, 유일하게 세인트루이스만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워싱턴을 4대1로 누른 반면, 피츠버그는 시카고 컵스에 2대4로 졌고 신시내티도 뉴욕 메츠에 0대1로 패했다.
이렇게 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 신시내티와의 승차를 각각 3경기와 4경기로 벌리며 지구 우승의 매직넘버를 '1'로 만들었다. 신시내티는 지구 우승 가능성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제 세인트루이스가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지구 우승이 확정된다. 또 2위 피츠버그가 역시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져도 세인트루이스가 우승한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2009년 이후 4년 만에 지구 우승의 영광을 회복하게 되는 셈이다. 3위 신시내티는 이런 매직넘버 계산에서 완전히 열외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2일 열리는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겨야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영광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정규시즌이 모두 끝난 뒤에 펼쳐지긴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포스트시즌'이라고는 하기 곤란하다. 여기서 이긴 팀이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가는 자격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추신수와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해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신시내티가 피츠버그를 꺾고 일단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선정되는 게 첫 번째 관문이다. 이런 뒤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와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치러 여기서도 이겨야 한다. 이게 두 번째 관문이다. 세 번째 관문은 류현진이 소속된 LA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이겨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가는 것이다.
이렇게 추신수와 류현진에 3개의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서로 만날 수 있다.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승에 디비전시리즈 3승을 더해 총 4승을 따내야 하고, LA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달성해야 한다. 희망적이진 않지만, 기대는 해볼 만 하다. 어차피 스포츠의 세계에서 '불가능'은 맨 마지막에 떠올리는 단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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