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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활약 중인 폴로 R WRC 개발을 주도하긴 했지만 그 자체로 보면 짧은 역사를 지녔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핫해치를 만들어온 긴 역사를 보면 R모델은 스포츠카 그 자체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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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 R은 곳곳에 'R' 로고를 붙여 그 혈통을 강조했다. R모델에만 특별 제공되는 라이징 블루라는 색상은 R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색깔이다. 휠하우스에 꽉 들어찬 19인치 스털링 실버 색상의 휠이 차의 성격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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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인치 터치스크린에 한국형 3D 내비게이션을 갖췄지만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 개방감이 탁월한 파노라마 선루프를 갖추고도 틸트로만 열 수 있다. 주차센서는 후방에만 있다.
키를 돌려 배터리를 켜면 계기판의 파란색 바늘이 올라갔다 내려오며 궤적과 잔상을 만든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헤드램프도 눈인사를 한다.
중저음의 배기음이 제법 멋지다. 변속때마다 팡팡 터지는 소리도 흥을 돋운다.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RPM 영역대에서 배기음이 특히 더 귀를 울린다. 정말 얌전하게 타기 힘든 차다.
폭스바겐의 스포츠쿠페인만큼 DSG미션을 빼놓을 수가 없다. 시프트 패들과 DSG조합은 운전의 재미에 빠져들게 한다. 6단 DSG는 부드럽고 빠른 변속 감각이 좋다. 정확하고 빠른 기어변속으로 주행에 민첩함을 더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시프트다운인데 엔진의 보호차원에서 중속영역(3500-3800rpm)이하에서 기어를 내리지 않으면 잘 작동하지 않게 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1.2km 수준. 하지만 가속을 시원시원하게 하면 그만큼 연료 소모도 시원시원해진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형식으로 사용량이 많은 가혹한 환경을 고려했다.
그런데 막상 달려보니 전륜구동 특유의 언더스티어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앞은 부드럽고 뒤는 딱딱해 밸런스가 맞지 않은 느낌이다. 구동방식의 한계도 있지만 뒤틀림 강성의 보강이 조금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얼라이먼트 변화에 따라 롤이 생기고 그로 인해 스티어링 반응도 반박자 늦어진다. 그래도 코너링 시 뒤가 빠르게 잘 따라오기 때문에 이런저런 아쉬움들이 반감된다. 스티어링 휠은 저속에서 무겁고 고속에서 가볍고 섬세해진다.
달리는데 초점을 두다보니 장시간여행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강한 서스펜션에서 피로감이 올 수 있고 특히나 뒷좌석은 상당히 좁아 장시간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짐 적재공간도 넓지 않아 확실히 실용적인면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시로코 R의 가격은 4,890만원. 패밀리카로 골랐다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타는 순간 '아, 이 차는 세컨드카로 쓰는 스포츠카 구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시로코라는 베이스 덕분에 그나마 실용성을 꽤 갖추고 있는 정도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시승=강민재(카레이서), 시승 정리=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 사진=지피코리아,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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