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7년 차인 넥센 히어로즈 우완투수 이정훈(36). 송신영과 함께 히어로즈 최고의 베테랑 투수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이정훈은 히어로즈와 2년 간 5억원에 계약을 했다. FA 거품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금액이었다. 그래도 이정훈은 "야구를 하는 게 기쁘다. 팀이 포스트 시즌에 나가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보통 거액에 계약을 한 FA 선수, 특히 투수는 첫 해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FA 자격을 얻어 큰 돈을 받아내기 위해 무리를 하다보니 부상이 많았다. 일부 구단 관계자는 "FA 투수는 뽑지 말아야 한다. FA 투수가 성공한 예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정훈은 달랐다. 지난해 이정훈은 40경기에 출전해 4승4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그런데 26일 현재 54경기에 등판해 5승1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이정훈은 올시즌 박빙의 순간이나 뒤지고 있을 때나, 승리를 지켜야 할 때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이 "이정훈이 고맙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정훈은 최근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해 프로통산 24번째 개인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것이다.
히어로즈 구단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앞서 이정훈과 통산 100호 홈런을 때린 박병호에 대한 시상식을 연다. 히어로즈 구단은 두 선수에게 각각 상금 200만원과 기념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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