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종영한 KBS 드라마 '학교 2013'에 이어 지난달 종영한 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까지. 배우 이지훈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총 50부작으로 방영된 '최고다 이순신'은 처음 접해 보는 긴 호흡의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이지훈에겐 값진 경험이었다.
"들어가기 전에 걱정도 많고 처음에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같이 호흡을 맞춘 조정석 형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배운 것도 많았어요. 촬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안정이 돼 있었는데 안정이 될 찰나에 드라마가 끝난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는 "'최고다 이순신'을 찍으면서 카메라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2013'을 찍을 때만 해도 어색했는데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최고다 이순신'을 찍을 때 혼도 많이 났는데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연기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이지훈. 최근엔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KBS '우리동네 예체능'과 '맘마미아'를 통해서다.
이 중 체대 출신인 이지훈이 자신의 운동 신경을 발휘할 수 있었던 첫 예능 출연작은 바로 '우리동네 예체능'. '예능 9단'이라 할 수 있는 베테랑 방송인 강호동과 이수근이 버틴 곳이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배드민턴 경기에 나섰던 이지훈은 "거듭되는 연습 때문에 힘들었지만, 얻은 것이 많다"고 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위로 받을 수 있고, 위로를 줄 수도 있어서 좋았어요. 팬들도 많이 늘어났고요. 또 제가 언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서 그렇게 운동을 해보겠어요?"
'예능 새내기' 이지훈이 이 프로그램에 적응하는 데는 '국민 MC' 강호동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황제'로 불리는 강호동. 그런 강호동이 이지훈에게 해줬던 조언이 뭘까?
"호동이형이 저한테 화나면 욕도 하고, 이만기 선생님이 만약 저한테 부담을 주면 부담 주지 말라고 있는 그대로 숨기지 말고 얘기하라고 했어요. 리얼 버라이어티니까 진짜로 리얼로 하라고요. 그래서 전 밤을 새고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진짜로 잤어요.(웃음)"
이지훈은 SBS 새 예능 '월드챌린지-우리가 간다'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는 이지훈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는 "최종 목표는 배우"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닮고 싶은 롤모델로는 선배 연기자 정동환을 꼽았다. 정동환과는 '최고다 이순신'에 함께 출연하면서 만나게 됐다.
"'레이디 맥베스'란 연극도 봤는데 '어떻게 해야 저 분처럼 연기가 나올까' 생각을 많이 해요. 연극을 보고 나서 소름이 돋았어요. 관객과 진짜 하나가 돼서 연극을 이끌어가시는 게 너무 대단하셨어요."
이지훈은 "정말 다양한 캐릭터의 연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배우가 되기 위해 신인 연기자를 거쳐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고 있는데 앞으로 작품성 있는 작품도 하고 싶고, 상업성 있는 작품도 하고 싶어요. 연기를 하는 것이 돈이 되든 안 되든 연기를 정말 무섭게 미친듯이 잘하고 싶은 게 제 목표예요."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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