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감독의 얼굴에는 씁쓸함이 가득했다. 극적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일그러진 표정은 펴지지 않았다.
포항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성호의 헤딩 동점골로 인천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인천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골을 먼저 내주며 0-2의 리드를 허용했지만 박성호가 후반 31분과 후반 48분에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경기를 마친 황 감독은 "오늘은 놀랄 정도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져 있었다"면서 "2실점을 먼저 하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약한 팀이 없다. 다 동등한 입장이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했다. 경기전부터 경계했던 상황이다. 황 감독은 "경기 전에 냉정함이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압박이 좋기 때문에 냉정하게 볼을 연결하고 지역을 빠져나오는 걸 얘기했는데 원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의 2실점은 모두 수비진과 골키퍼의 실수에서 나왔다.
그러나 새로운 공격수들의 활약은 앞으로 선수 운용에 여유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황 감독은 "유창현이 부상에서 회복 후 경기에 못뛰어서 선발로 출전시켰다. 전반에 많이 흔들어주면 후반에 승부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 또 교체로 들어간 신영준과 박성호가 제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유창현과 신영준이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포항은 다양한 공격 조합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신영준은 1도움을 기록했고 교체 투입된 박성호는 2골을 만들어내며 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황 감독은 최근 보도된 '올림픽 대표팀 감독 후보설'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 아직까지 그런 것을 생각해 본적 없다.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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