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준 기회다."
넥센은 창단 첫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9일 목동 두산전을 앞둔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정말 기쁘다. 코칭스태프들에게 많은 압박을 가했는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 선수들도 너무나 잘해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도 넥센은 치열한 순위 싸움이 남아있다. 염 감독은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변함없다. 아직 순위 싸움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4강은 확정됐지만, 상위권 순위다툼은 아직 안갯속이다. 넥센은 3위다. 28일 현재 69승2무51패로 1위 삼성과 2.5게임 차다. 2위 LG와는 불과 1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4위 두산과도 0.5게임차밖에 앞서있지 않다. 따라서 남은 6게임이 중요하다.
포스트 시즌에서 1, 2위와 3, 4위는 엄청난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1위는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어드밴티지가 있다. 2위 역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실전감각을 통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 3, 4위는 체력적인 부담이 엄청나다. 따라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염 감독은 "4강에 올라온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우리에게도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충분히 순위 싸움을 할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냉정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염 감독은 "사실 4개팀 모두 총력전이긴 하지만,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히든카드는 없다"며 "류현진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있어서 그런 선수를 히든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데, 4개팀 모두 그런 확실한 카드는 없다. 때문에 4~5게임 정도 정상적으로 간 뒤 순위 싸움이 결정되면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올 시즌 4강팀들의 전력 차이는 거의 없다. 삼성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시즌보다 힘이 많이 떨어졌다. LG와 두산도 약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넥센 역시 기회가 있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 이런 점 때문에 염 감독은 "하늘이 준 기회"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넥센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LG만큼이나 포스트 시즌에서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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