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수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골키퍼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A대표팀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의 쾌거를 일구어냈다.
하지만 최근 정성룡의 입지는 불안했다. A대표팀에서는 경쟁과 마주했다. 8월 14일 페루전과 9월 6일 아이티전에서 골키퍼장갑을 후배 김승규(울산)에게 내주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봐야했다. 9월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서 다시 골문 앞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2골을 내주며 1대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성룡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생겨났다. 정성룡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절치부심만이 해답이었다. 수원으로 돌아온 정성룡은 훈련에 열중했다. 명예 회복의 장은 역시 K-리그 클래식이었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가 그 무대였다. 정성룡은 이날 맹활약했다. 비가 오고 땅이 미끄러운 상황이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북의 슈팅을 막고 또 막았다. 전북이 케빈의 머리를 향해 올리는 공중볼도 다 따냈다. 전반 39분과 40분 레오나르도의 두 차례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수비수들의 위치를 잡아주는 역할도 충실하게 했다. 이날 정성룡이 막아낸 유효슈팅만 9개였다. 수원은 정성룡의 선방에 힘입어 0대0으로 비겼다. 원정경기에서 따낸 귀중한 승점 1점의 70%는 정성룡의 힘이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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