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는 것도 기술이다?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3)가 주심의 눈을 속이는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소속팀 AC밀란(이탈리아)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2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약스-AC밀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이날 AC밀란은 패배를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였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5분 아약스의 스테판 덴스윌에게 골을 허용했다. 덴스윌은 오른쪽 코너킥을 가볍게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AC밀란은 좌절하지 않았다. 4분의 추가시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파상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1분45초가 흘렀을 때 AC밀란은 극적 회생했다. 발로텔리의 재치(?)가 빛났다. 주심을 속이는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문전으로 쇄도하던 발로텔리는 판 데르 호른과 고의적으로 충돌해 넘어졌다. 판 데르 호른이 발로텔리에게 반칙을 범하는 장면을 연출해낸 것이었다. 반칙을 하지 않은 판 데르 호른은 당연히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시뮬레이션 액션이었지만, 스웨덴 출신 요나스 에릭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경기가 끝난 뒤 데 부어 아약스 감독은 격노했다. 데 부어 감독은 "알다시피 발로텔리는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골을 넣을 수 있고 극장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승점 2점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정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데 부어 감독은 "씁쓸하다. 페널티킥을 내준 건 실망스럽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신체접촉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상대를 적절한 시점에 놓아주느냐'인데 판 데르 호른은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AC밀란은 웃었다. 반전 극장 주인공 발로텔리 덕분이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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