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든 감독에게 야구를 배웠다. 김경문 감독님께는…."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감독 생활 1년차 '초보 사령탑'이다. 그가 취임 이후 줄기차게 해온 말이 있다. '선배 감독님들께 배웠다'다.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상대팀 덕아웃의 김경문 감독을 언급했다.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평소 염 감독은 NC와 경기 땐 김 감독과 만나 한참 대화를 나누곤 한다.
하지만 이날은 웬일인지 "오늘은 인사 안 드려야겠다"며 웃었다. 플레이오프 직행도 노리고 있는 넥센이지만, 전날 NC 선발 이재학의 역투에 막히면서 상위권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농담을 하면서 전날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많은 감독들의 장점을 배운 그는 김경문 감독의 어떤 부분을 흡수하려 했을까. 염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께는 구장에 맞게 선수단을 운영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팀을 포스트시즌에 6차례 진출시키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두 차례나 경험했다. 두산에 '육상부'란 별명을 만든 것도 그였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의 특성을 감안해, 장타 대신 기동력으로 승부를 보려 한 것이다. 흔히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을 한다. 김 감독이 토대를 다진 '발야구'는 여전히 두산의 강점 중 하나다. 주전은 물론, 벤치까지 발 빠른 선수들이 즐비하다. 올시즌에도 1일 현재 팀 도루 1위(165개)를 달리고 있다.
스피드는 부족한 화력을 커버할 수 있는 큰 힘이다. 비록 장타력이 다소 부족할 지라도 빠른 발을 이용해 단타를 2루타로, 2루타를 3루타로 만들면서 장타를 때려낸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좌우 100m, 중견 125m)이기에 홈런성 타구도 외야플라이로 잡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좋은 코스로 타구를 보내 나오는 장타도 많다. 김 감독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뛰는 야구 외에 각종 수비 시프트 역시 잠실구장에 특화된 부분이 많았다. 염 감독은 "잠실에서 치기만 하면 3루타였다. 과거 두산과 LG의 경기력이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님은 수비나 주루에서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넥센은 화끈한 장타력의 야구를 한다. 펀치력이 있는 선수들을 라인업에 적절히 배치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택근 박병호 김민성 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 3~6번타자의 화력은 따라올 팀이 없을 정도다.
팀 홈런 1위(124개)는 단순히 목동구장을 홈으로 써서 나오는 결과가 아니다.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들을 몰아 놓아 상대 투수가 정면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주자가 쌓여 순식간에 득점을 몰아치기도 한다. 김경문 감독에게 배운 염 감독의 운영의 묘(妙)라고 할 수 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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