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지난달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잠시 미뤘었다. 당시 아스널은 벵거 감독에게 2년 계약 연장, 연봉 750만파운드(약 130억원)를 제시했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내 계약은 내년 6월에 끝난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계획도 필요없다. 수차례 말했지만 아스널이 성공하길 원한다. 그런 뒤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벵거 감독은 자신이 뱉은 말을 지켜나가고 있다. 시즌 초반 가장 잘 나가는 사령탑 중 한 명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뿐만 아니라 비롯해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경기를 포함해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온 메수트 외질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외질은 4200만파운드(약 731억원)의 몸값을 제대로 하며 벵거 감독을 춤추게 하고 있다. 아스널 팬들이나 구단 수뇌부들은 벵거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벵거 감독은 미뤘던 재계약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구단에 제시할 조건은 3년 계약 연장, 연봉 800만파운드(약 139억원)이다. 현재 연봉은 750만파운드다. 벵거 감독이 800만파운드를 받게 될 경우 세계 사령탑 연봉 순위 2위에 오를 수 있다. 1위는 범접할 수 없는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다. 1200만파운드(약 208억원)를 받고 있다. 아스널은 다음주 A매치 휴식기 돌입 이전에 벵거 감독과 재계약을 마치고 싶어한다.
사실 아스널의 입장에선 벵거 감독이 고마울 따름이다. 유소년육성정책을 펼치는 기간에도 팀이 상위 클래스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줬다. 특히 지난시즌이 끝난 뒤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벵거 감독을 반드시 잡고 싶어한다.
아스널이 벵거 감독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보장해줄 것이 하나 더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풍족한 자금이다. 아스널에는 미드필더 과잉 상태다. 반면, 스트라이커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벵거 감독이 믿고 쓸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는 올리버 지루 뿐이다. 벵거 감독은 톱 클래스의 스트라이커 영입을 원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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