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타격이 센 팀만 살아남았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타선이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마운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긴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투수가 잘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야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올시즌엔 마운드보다는 타격이 좋은 팀들이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올시즌을 전체적으로 보면 타고투저의 시즌이었다. 9개 구단 전체의 평균자책점이 4.32였고, 평균타율은 2할6푼8리였다. 지난해엔 평균자책점이 3.82였고, 평균타율은 2할5푼8리. 타율이 높아지면서 평균자책점도 올라갔다. 신생팀 NC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NC의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좋은 편이다. 기존 팀이었던 한화(5.31)와 KIA(5.12)의 마운드가 좋지 못했다.
4강에 오른 팀들은 팀타율 1∼4위였다. 4위 두산이 2할8푼9리로 1위였고, 2위 삼성(0.283), 3위 LG(0.282), 4위 넥센(0.272) 순이었다. 이 4팀은 시즌 총 득점에서도 1∼4위에 올랐다. 그만큼 활발한 타격으로 득점을 많이했다는 뜻.
평균자책점을 보자. LG가 3.72로 1위에 올랐다. 투-타의 조화가 잘 이뤄지며 13년만에 4강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2위는 4강팀이 아니었다. 5위 롯데가 3.93으로 2위에 올랐다. 마운드가 그리 강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기록으론 좋았다. 3위는 3.96의 신생팀 NC였다. 찰리(2.48)와 이재학(2.88)이 평균자책점 1,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NC는 선발진이 좋았고, 손민한이 가세한 불펜진도 후반기에 자리를 잡으며 마운드에선 다음시즌을 위한 기초를 제대로 닦았다.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3.98로 4위에 올랐다. 넥센은 4.12로 5위. 두산은 4.57로 무려 7위까지 떨어졌다. 총 625실점으로 1위 LG의 510실점에 비하면 115점을 더 내줬다. 그럼에도 시즌 마지막날까지 2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타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2위인 롯데는 팀타율 2할6푼1리로 6위에 그쳤다. 556득점으로 7위. 마운드는 잘 버텨줬지만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6년 연속 4강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NC도 페넌트레이스 7위라는 깜짝 성적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타격은 아쉬움이 컸다. 팀타율이 2할4푼4리로 꼴찌였다.
타격이 좋은 4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게 됐다. 포스트시즌은 특히 마운드가 더욱 강조되는 싸움터. 포스트시즌까지 화끈한 타격전이 벌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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