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8일 두산과의 준PO 1차전을 앞두고 26명 엔트리 확정 때 고민한 부분이 없냐는 질문에 "마정길과 박성훈을 놓고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준PO 엔트리엔 박성훈이 아닌 마정길이 있다. 왼손타자가 많은 두산을 상대하기 위해선 왼손 투수가 있는 것이 분명 유리해 보인다. 아무래도 왼손타자엔 왼손투수가 잘 막는다는 속설이 여전히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난 원포인트 릴리프는 싫다. 왼손, 오른손 타자에 상관없이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투수를 원한다"고 했다. "선수시절 투수가 1명만 상대하고 바로 바뀌는 게 싫었다. 투수교체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은가"라고 한 염 감독은 "왼손 불펜에 강윤구 밖에 없지만 오른손 투수라도 왼손 타자를 잡을 수 있는 공이 있으면 되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8회초 염 감독의 언행이 일치했다. 1사후 이종욱 타석 때 마운드에 있는 사이드암투수 한현희가 계속 던졌다. 이종욱이 타석에 올 때 포수 허도환과 한현희가 덕아웃을 한번 쳐다봤지만 덕아웃은 미동이 없었다. 한현희를 믿은 것.
하지만 한현희가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2번 왼손 오재원의 타석이 되자 염 감독도 어쩔 수 없었나보다. 강윤구 카드를 썼다. 경기전 "강윤구는 2이닝도 던질 수 있는 투수"라던 염 감독은 강윤구가 오재원을 삼진으로 처리하자 곧바로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졸지에 강윤구는 염 감독이 싫어한다던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가 됐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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