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무리 생각해도 넥센은 목동구장 덕을 너무 많이 받는 것 같다.
좁은 목동 구장과 어우러지는 넥센의 거포효과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또 하나, 비 때문에 넥센은 보이지 않는 혜택을 많이 받았다.
목동은 광주, 대구와 함께 가장 포스트 시즌 분위기가 나지 않는 구장이다. 관중석이 1만2500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경기 시작 이후에도 비가 흩뿌렸다. 때문에 예약표가 대거 취소사태가 벌어졌다. 때문에 목동구장은 한산했다. 1, 3루 관중석은 듬성듬성 많이 비었다.
두 팀의 포스트 시즌 경험은 극과 극이다. 두산은 풍부한 반면 넥센은 전무하다. 그런데 목동구장은 숨막힐 듯한 포스트 시즌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중요한 정규리그보다 못했다. 당연히 넥센은 좀 더 편안히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넥센은 3차전 잠실에서 다시 포스트 시즌 분위기를 익혀야 하는 고민이 생긴다.
그리고 인정할 건 인정한다. '목동 박병호'는 확실히 무섭다.(물론 '잠실 박병호'는 인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박병호 효과'는 1차전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박병호같은 확실한 거포가 버티면 자연스럽게 후속 타자들에게 득점 찬스가 생긴다. 염경엽 감독은 고민 끝에 강정호를 5번, 김민성을 6번에 배치했다. 그리고 7번 이성열과 8번 문우람이 잘해줘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 박병호의 볼넷 이후 이성열의 적시타가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염 감독의 타순 배치는 1차전에서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넥센은 전혀 무섭지 않다.
반면 두산은 실수가 많았다. 정수빈의 주루 미스와 수비에서 잔실수가 있었다. 게다가 대타 오재일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는 등 불운도 있었다. 그렇게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두산의 저력은 여전했다. 게다가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을 깨뜨렸다. 매우 긍정적인 두산의 1차전이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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