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넥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두 팀의 대처는 완연히 다르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간판선수들의 각오는 극과 극이었다.
일단 넥센 이택근과 박병호의 얘기를 그대로 살펴보자. 이택근은 "경험부족을 약점으로 지적하시는데, 단점이자 장점이라 생각한다. 젊고 힘있는 게 얼마나 무서운 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좀 더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설렌다. 즐기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건 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넥센의 포스트 시즌 경험 부족을 고려하면 평범한 각오다.
그러나 두산과 대비해보면, 좀 색다르다. 두산 주장 홍성흔은 "긴장이 많이 된다. 선수들에게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 술 더 떠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생계가 걸린 한 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극과 극의 각오는 두산과 넥센의 포스트 시즌을 맞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심리적인 우위는 넥센에 있다. 올해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던 넥센은 이미 목표를 달성한 상황이다. 반면 두산은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때문에 홍성흔은 "부담감은 아무래도 우리가 더 있다. 야구 팬이 생각하기에 넥센과 LG는 선전에 선전을 거듭한 것이고, 우리는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넥센에게 포스트 시즌의 없다는 점은 확실히 아킬레스건이다. 따라서 이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택근과 박병호가 언급한 것처럼 넥센 선수단은 '즐기자'는 모토를 정했다.
경험이 없는 팀이 패기와 힘으로 거침없이 간다는 이미지. 지금 상황에서 무난하면서도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부담감이 많은 두산은 확실히 선택의 애매모호함이 있을 수 있다. '즐긴다'는 컨셉트는 넥센이 밀릴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풍부한 포스트 시즌 경험이 있는 두산으로서는 그동안 항상 이런 컨셉트를 채택했다. 따라서 부적절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두산으로서는 부담감을 온전히 수용하면서, 거기에 한 발 더 나아간 '죽기살기, 생계형 야구'를 선택했다. 두산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다.
게다가 넥센보다 우위에 있는 포스트 시즌 경험을 은연 중에 과시하는 효과도 있다. 즐기는 야구를 넘어서 절실한 야구를 택했다는 의미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두 팀의 심리전은 미디어데이부터 맞붙었다. 이제 심리전을 바탕으로 한 결과만이 남았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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