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번에서 100타점씩 기록 못 하면 안돼요".
지난 6일 오릭스 이대호(31)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대호는 6일 현재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팀이 치른 140경기 전 게임에 4번 타자로서 출전해 타율 3할6리(퍼시픽리그 8위) , 24홈런 (6위), 91타점(공동 5위)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팀 내 1위이다. 그러나 팀 성적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대호는 소속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 실패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릭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니혼햄에서 이토이 요시오(32)를 영입하는 등 약점이었던 타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시즌 시작 전에는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가 높았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팀 득점이 리그 최하위(498득점)다.
이대호는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투타가 안 맞으면 팀 성적이 올라갈 수 없지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오릭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3.30. 퍼시픽리그 1위다.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꼴찌였던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말 그대로 득점력 부족이 하위권 탈출의 발목을 잡았다.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오릭스는 수석코치에서 승격한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53)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모리와키 감독 취임 당시에 이대호는 감독의 능력을 믿으며 기대가 크다고 했지만, 팀은 원했던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한 오릭스 담당기자는 "모리와키 감독과 가까운 코치와 구단 프런트에서 데려온 코치들이 사이가 안 좋았어요. 일부 고참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에도 불화가 있어 하위권 탈출이 힘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 간 오릭스에서 활약한 이대호. 그러나 팀 성적은 따라 오지 않았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이대호와 오릭스의 계약이 종료된다. 재계약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아직 시즌 중이라서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닙니다. 현재의 에이전트가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새로운 에이전트가 내년 계약을 다룰 것 같습니다. 저는 연봉이나 조건 보다 제가 필요한 팀에서 뛸 뿐입니다. 요즘 많은 추측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릭스는 내년 시즌에도 공격의 주축인 이대호를 필요로 하고 있고, 재계약을 원한다. 그런데 이대호에게 오릭스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지만,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 구단이다.
오릭스는 내년 시즌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경쟁력있는 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대호를 만족시킬 수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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