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감독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주위의 눈초리는 그럴수도 있다고 한다.
류현진이 생각지도 못한 부진한 투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의 부진 원인이 부상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후 최악의 피칭을 가장 중요한 디비전시리즈에서 기록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3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하고 3회말 공격 때 대타로 교체됐다. 정규시즌 때는 최소 이닝 투구가 4이닝(9월 30일 콜로라도전)이었다. 당시엔 한계투구수를 70개 정도로 정했기 때문에 부진 때문에 물러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엔 68개의 공만 던지고 교체됐다. 다저스는 6-4로 리드를 잡은 3회말 2사 1,2루서 류현진 대신 대타 마이클 영을 냈다. 구위나 제구도 문제였고, 3회초 수비에서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나오며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피칭보다는 당시 점수를 더 뽑는 것이 중요했다.
류현진은 이날 마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듯 긴장한 모습이었다. 여유를 보이지 못하고 쫓기듯 서둘러 피칭을 했다. 빠른 인터벌 속의 피칭이 상대를 압박했다면 좋았겠지만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최고구속이 94마일(151㎞)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체인지업도 예전처럼 직구처럼 오다가 떨어지지 못하다보니 상대의 배트를 나오게 하지 못했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밋밋한 느낌.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구가 제대로 먹히지 않으며 집중한 애틀랜타 타자들에게 안타를 맞거나 커트 당하며 힘들게 던져야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침착하게 피칭을 했던 류현진이었지만 포스트시즌은 2007년 한화시절 이후 처음. 1승1패에서 워낙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류현진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날의 부진이 부상설을 부채질했다. 류현진의 부상설은 이틀전 류현진이 팀 의료진과 매팅리 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펜피칭을 한 것이 시작이 됐다. 원래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류현진이 갑자기 불펜피칭을 한 것도 이상했고, 팀 닥터가 봤다는 점이 아픈 곳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낳은 것. 류현진은 "원래 등판 간격이 길 땐 불펜피칭을 했다"며 별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날의 부진은 진짜 아픈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짙게 했다. 65년간 다저스 경기의 중계를 해왔던 빈 스컬리도 "류현진이 팔꿈치와 등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지금 몸상태는 괜찮다"고 단호하게 말했고,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만약 아팠다면 경기에 내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부상설을 일축했다.
류현진은 단순히 한번 못던진 것일까. 아니면 부상때문에 제대로 못던진 것일까.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서 승리해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 류현진이 다시한번 던지야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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