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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관전평]두산, 그많은 경험 어디다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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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선 한 경기가 곧 결승전이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철저히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넥센편에서> 두산, 그많은 경험 어디다 팔았나.

두산 엔트리에 든 27명 중 22명이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총 379경기에 출전했다. 반면 넥센 선수들은 겨우 70경기에 불과했다. 두산 홍성흔이 혼자 뛴 경기수(85경기)보다도 적다.

그러나 준PO 1차전서 두산은 그 많은 경험을 살리기는커녕 마치 첫경험을 하는 새색시 같은 플레이를 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잘 모르고 본 사람이라면 두산이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으로 착각을 했을 것 같았다.

여기저기 실수 투성이였다. 1회부터 연이어 실책성 플레이가 터져나왔고, 3회엔 넥센 1번 서건창의 1루쪽 땅볼 때 1루수가 공을 잡으러 나오고 투수까지 1루가 아닌 공을 바라보는 바람에 1루가 비는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2회초 2-2 동점을 만든 뒤 1사 1,3루서 김재호가 댄 스퀴즈번트는 앞으로 굴러가기는커녕 포수에게 곧바로 잡히고 말았다. 허둥대는 수비에 작전 수행을 제대로 못하는 타격까지. 6회초 3루에 있던 오재원이 김현수의 느린 유격수앞 땅볼 때 과감하게 홈대시를 못한 것은 두산이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져 있음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박병호에게 홈런 한방을 맞은 뒤 박병호에 대한 두산의 대응은 예전 기백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산의 준PO 1차전은 야구팬들이 기대했던 4강팀의 멋진 모습이 아니었다.

그에 비해 넥센은 마치 매년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처럼 여유가 있었다. 수비에서 큰 실수 없이 게임을 했다. 7회초 오재일의 중견수 직선타 때 이택근이 1루 주자까지 잡아낸 것은 압권이었다. 수비가 완벽하니 팀이 안정됐고 작전 수행 능력도 나무랄데 없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두산편에서>'박병호 효과'없는 넥센, 전혀 무섭지 않다

일단 아무리 생각해도 넥센은 목동구장 덕을 너무 많이 받는 것 같다.

좁은 목동 구장과 어우러지는 넥센의 거포효과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또 하나, 비 때문에 넥센은 보이지 않는 혜택을 많이 받았다.

목동은 광주, 대구와 함께 가장 포스트 시즌 분위기가 나지 않는 구장이다. 관중석이 1만2500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경기 시작 이후에도 비가 흩뿌렸다. 때문에 예약표가 대거 취소사태가 벌어졌다. 때문에 목동구장은 한산했다. 1, 3루 관중석은 듬성듬성 많이 비었다.

두 팀의 포스트 시즌 경험은 극과 극이다. 두산은 풍부한 반면 넥센은 전무하다. 그런데 목동구장은 숨막힐 듯한 포스트 시즌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중요한 정규리그보다 못했다. 당연히 넥센은 좀 더 편안히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넥센은 3차전 잠실에서 다시 포스트 시즌 분위기를 익혀야 하는 고민이 생긴다.

그리고 인정할 건 인정한다. '목동 박병호'는 확실히 무섭다.(물론 '잠실 박병호'는 인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박병호 효과'는 1차전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박병호같은 확실한 거포가 버티면 자연스럽게 후속 타자들에게 득점 찬스가 생긴다. 염경엽 감독은 고민 끝에 강정호를 5번, 김민성을 6번에 배치했다. 그리고 7번 이성열과 8번 문우람이 잘해줘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 박병호의 볼넷 이후 이성열의 적시타가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염 감독의 타순 배치는 1차전에서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넥센은 전혀 무섭지 않다.

반면 두산은 실수가 많았다. 정수빈의 주루 미스와 수비에서 잔실수가 있었다. 게다가 대타 오재일의 잘 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는 등 불운도 있었다. 그렇게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두산의 저력은 여전했다. 게다가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을 깨뜨렸다. 매우 긍정적인 두산의 1차전이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8일 목동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준PO 1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9회 2사 1루에서 정수빈의 2루타 때 1루주자 이원석이 홈까지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9회 동점을 만들며 환호하고 있는 두산 선수들.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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