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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4번 타자의 당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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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홍성흔은 시즌 초반 4번 타자를 맡은 뒤 '병살 트라우마'가 있었다. 오히려 5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선에 많은 도움이 됐다.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직전 '넥센에 가장 부담스러운 카드'를 고려할 때 4번 타자의 적격은 김현수였다. 시즌 막판 두산은 김현수를 4번 타자로 기용하는 실험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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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두산은 당연히 '김현수 4번 카드'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2차전에 변화를 줬다면(홍성흔 4번, 김현수 5번) 두 선수 모두 부진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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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1루 부담이 김현수 부진의 원인일까
실제 주루미스가 많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김현수 대신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정수빈은 침체된 타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상황에서 김현수가 좌익수로 이동하고 정수빈을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하나, 4번에 대한 부담이 김현수 타격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올 시즌 김현수는 타격 폼에 많은 변화를 줬다. 컨택트 위주의 타격에서 고관절을 최대로 이용한 파워 배팅으로 타격 폼을 서서히 변화시켰다. 변화는 성공이었다. 올해 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3할 2리의 타율과 1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이런 김현수를 4번에 배치시키는 것은 무리없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시즌 막판 김현수의 떨어진 타격 사이클이다. 고질적인 발목부상과 함께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시즌 중 김현수는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타격폼을 바꾸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밸런스의 흐트러짐을 조금씩 조금씩 고쳐갔다. 김현수의 천부적인 타격 센스와 노력으로 이런 과정은 무리없이 이뤄졌다. 하지만 시즌 막판 흐트러진 타격 밸런스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이런 컨디션 저하가 포스트 시즌까지 연결됐다. 결국 타격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4번에 대한 부담이 아니었다. 올 시즌 변화의 과정에 있는 타격 밸런스의 흐트러짐이 원인이다.
하지만 두산은 3차전에서 타순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현수를 4번이 아닌 5번 타자로 배치할 계획을 고려 중이다.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고 있는 김현수는 마음고생이 당연히 심하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 하지만 '1보 후퇴'의 느낌도 있다. '김현수 딜레마'의 실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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