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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단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 있다. 반대로 사랑을 많이 해 본 사람이 있다. 하지만 사랑의 상처가 크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할 때 본능적으로 상처 받지 않으려는 방어기제가 작용한다. 과연 둘 중 어느 쪽이 더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의 기억. 두가지 종류가 있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경험은 기억을 남긴다. 좋은 기억은 큰 힘이 되지만, 반대로 나쁜 기억은 트라우마가 된다. 아픈 기억이 현재를 무겁게 짓누른다면 때론 무경험이 더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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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은 객관적으로 구위가 좋았다.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려도 넥센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히지 못했다. 하지만 적은 내부에 있었다. 자신의 공을 믿지 못했다. 지난 해 안좋았던 기억 속 안 맞으려는 지나친 신중함, 독이 됐다. 어깨에 잔뜩 들어찬 불필요한 힘.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폭투(3개)란 불명예 신기록 속에 허무하게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2-1 역전에 성공한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끝내 벤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선두 김민성에게 2S의 절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 4개를 잇달아 던져 볼넷. 직전 이닝 3개의 폭투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벤치는 어쩔 수 없이 정재훈을 올려야 했다. 정재훈에 비해 훨씬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었던 홍상삼 카드를 포기하는 순간. 벤치의 심정은 쓰라렸고 또 불안했다. 그 불안감은 어김 없이 동점→역전패란 현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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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두 선수의 가을잔치 트라우마로 굳어질 수도 있는 이번 포스트시즌. 돌파의 계기가 필요하다. 사랑이 남긴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사랑이다. 단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용기 있게 다가설 수 있는 사랑. 두 선수에게도 과거 상처를 덮을 수 있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그것은 결국 과거 기억과 단절된 새로운 야구여야 할 것이다. 반전이 절실한 두산. 투-타의 핵, 홍상삼과 김현수 없이 두산이 드라마 같은 가을의 반전을 꿈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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