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B의 승패를 가른 건 결국 '동기부여'였다. 피말리는 '강등전쟁'을 치르는 경남 대구 강원 대전에게 '동기부여'라는 말은 사치다. 매경기 생존의 문제만큼 절실한 동기부여는 없다.
우승도 강등도 아닌 그룹B 상위권은 오히려 고민이다. 그룹B 선두 성남(승점 52)은 시민구단 창단을 모토로 팀 가치를 높이는 목표에 집중하고 있지만, 제주(승점 49), 전남(승점 34)은 암만 해도 애매하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프로선수로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강등권 강원, 대전과 3경기 이상 승점차를 유지하고 있는 전남 역시 동기부여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9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그룹B 결과에선 '절실함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남, 제주는 나란히 승점 22로 '강등전쟁'중인 대구, 강원과 홈에서 맞닥뜨렸다. 강등권 팀을 상대로 안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남은 1대2로 졌다. 황순민에게 2골을 허용했다. 전반 10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7분 '홍대 콤비' 심동운과 홍진기가 동점골을 합작했지만, 후반 32분 또다시 황순민의 환상적인 시저스킥에 무너졌다. 황순민은 나홀로 2골을 터뜨리며 벼랑끝 대구를 구했다. 제주는 후반 인저리타임까지 강원에 0-1로 밀렸다. 후반 24분 이 용의 자책골이 뼈아팠다. 후반 48분 마라냥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패전을 면했다. 12위 대구는 지난 8월28일 대전전 이후 6경기만의 승리를 이뤄냈다. 승점 25점을 확보하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살렸다. 득실차로 간신히 앞서던 13위 강원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벌렸다.
한편 대전-경남전에선 11위 경남이 전반 45분 윤신영의 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29로 대구의 턱밑 추격을 뿌리치고 달아났다. 최하위 대전은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 승점 16)의 늪에 빠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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