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흥행 공식은?"
KBS 월화극 '굿닥터'가 지난 8일 종영했다.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지난 8월 5일 첫 전파를 탄 뒤 꾸준히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고 시청률은 21.5%.
전작인 '상어'의 부진을 깨끗하게 만회했다. '상어'는 방송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했다. 마지막회에서 기록한 10.7%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굿닥터'와 '상어'를 포함해 KBS 월화극은 올해 들어 '징검다리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월 첫 전파를 탔던 '광고천재 이태백'은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이어 방송된 '직장의 신'은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것에 이어 '상어'가 주춤한 뒤 '굿닥터'가 다시 흥행에 성공한 것.
그런데 이 드라마들의 흥행 추이를 가만히 살펴 보면 한 가지 법칙이 보인다. 바로 남녀 주인공과 관련된 '연상연하의 법칙'이다.
만족할 만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두 작품인 '직장의 신'과 '굿닥터' 사이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남녀 주인공이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것. '직장의 신'에선 김혜수와 오지호, 이희준이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김혜수(43)가 오지호(37)나 이희준(34)보다 나이가 많다. '굿닥터'의 문채원은 스물 일곱 살이다. 주원보다 한 살이 많은 누나다.
반면 흥행에 실패했던 '광고천재 이태백'과 '상어'에선 남자 주인공의 나이가 여자 주인공보다 많았다. '광고천배 이태백'엔 진구(33)와 박하선(26)이 출연했고, '상어'에선 김남길(32)과 손예진(31)이 호흡을 맞췄다.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도 있지만, "KBS가 월화극 흥행에 성공하려면 연상연하 커플을 꼭 캐스팅해야 한다"는 공식이 만들어져가는 모양새다.
사실 최근 들어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이 높은 인기를 얻는 것은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34)-이종석(24) 커플이 대표적인 케이스. 그렇다면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이 이처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뭘까?
연하와의 사랑을 꿈꾸는 여성, 연상과의 사랑을 꿈꾸는 남성의 로맨스 판타지를 자극해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준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드라마의 주시청자층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상연하 법칙'이 드라마의 흥행과 적지 않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실제 예를 보자. 8일 방송된 '굿닥터'의 시청자 성/연령별 구성비(닐슨코리아 기준)를 보면 답이 나온다. 40대 여성이 19%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2위가 50대 여성(11%)였고, 3위는 3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나란히 9%를 기록했다. 박시온(주원)과 차윤서(문채원)의 달달한 연상연하 로맨스가 30~50대에 걸친 여성 시청자층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KBS는 '굿닥터'의 후속으로 새 월화극 '미래의 선택'을 선보인다. 이 드라마에선 윤은혜, 이동건, 정용화의 삼각 관계가 그려질 예정이다. 윤은혜(29)의 나이가 이동건(33)보다는 적지만, 정용화(24)보다 많다는 점에서 '연상연하 법칙'이 숨어있는 셈. '미래의 선택'이 KBS 월화극의 '성공 법칙'을 따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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