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박빙 상황만 되면 어김 없이 기묘한 플레이가 나온다. 긴장 관리가 안되는 탓이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의 풍경이다.
보여줄 건 다 보여준 듯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가 속출했던 2차전. 단발성이 아니었다. 3차전도 '멘붕 플레이'는 쭉~ 이어졌다. 3-3이던 11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투수 윤명준의 견제구가 어이 없게 높았다. 번트 수비를 위해 1루 베이스를 떠나 전진하려던 1루수 오재원을 뒤늦게 발견한 윤명준이 손목 스냅을 풀면서 생긴 실수. 공은 1루측 두산 불펜으로 들어갔다. 인정 주루권을 2개 얻은 1루주자는 3루행. 무사 3루였다. 두산이 거저 먹으라고 차려준 밥상. 넥센이 거부했다. 서건창이 볼카운트 2B2S에서 윤명준의 몸쪽 꽉 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문제는 후속 타자 장기영이었다.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볼 하나에 파울 두개로 볼카운트 1B2S. 장기영은 느닷없이 번트 자세로 밀고 나왔다. 142㎞의 높은 볼에 어정쩡한 자세로 배트를 대는듯 마는듯 하다 삼진아웃. 스퀴즈 사인이 나왔다고 판단한 두산 포수 최재훈은 3루 송구 모션을 취했으나 3루 주자의 홈 쇄도 움직임은 없었다. 기습 번트든 단순히 사인 미스든 2S의 볼카운트와 좌타자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아쉬웠던 장면. 이택근마저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넥센은 무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양 팀은 연장 승부에 들어서도 잇단 찬스를 병살타나 미세한 주루미스 등으로 날리는 등 적시타 부재 속에 14회까지 기나긴 승부를 이어갔다.
3경기째 이어지는 한점 차 박빙의 승부. 경기 후반으로 이어져 선수들의 심신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긴장 관리' 실패가 매 경기 후반 박빙의 졸전을 낳고 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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