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기성용이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성용(선덜랜드)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풀타임 활약했다. 기성용이 A매치에 출전한 것은 3월 26일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7개월 만이다.
기성용이 한국 대표팀에 왜 필요한가. 브라질전이 답이었다.
한국영(쇼난)과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기성용은 관중의 환호성과 야유가 교차한 가운데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그를 두고 팬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그러나 경기력에서만큼은 이견이 없었다.
기성용은 브라질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볼 트래핑으로 중원에서 한국에 여유를 가져다 줬다. 수비를 전담하는 한국영과 달리 기성용은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시작부터 의욕이 넘쳤다. 전반 2분만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홍명보호의 첫 포문을 열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헐크(제니트) 오스카(첼시)의 공격진이 파상공세를 퍼붓자 수비에 집중했다. 오스카와 헐크를 집중 마크하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브라질의 짧고 정확한 패스에 고전했지만 패스 길목 차단에 힘을 보탰다. 전반 16분에는 네이마르에게 강한 태클을 가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기성용의 진가는 수비보다 공격 전개에서 드러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성용의 패스 정확도가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했다. 기성용은 브라질의 미드필드가 강하게 압박을 하자 볼 컨트롤 후 방향을 전환했다. 좌우 측면으로 열어주는 정확한 롱패스는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그의 또 다른 임무는 '전담 키커'였다. 기성용은 한국의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전담 키커를 동료에게 넘겨준 탓일까. 기성용의 세트피스는 세기와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코너킥과 프리킥은 모두 브라질 수비의 벽에 막혀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아쉬운점이 있긴 하지만 기성용의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그의 가세로 홍명보호의 중원도 한 결 안정감을 찾게 됐다.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등 기존 '중원 사령관'의 활약에 아쉬움을 느꼈던 홍 감독도 중앙 미드필더진의 고민을 조금 덜게 됐을 것 같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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