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초보 감독임에도 이번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과감한 작전과 깜짝 놀랄만한 투수교체로 올시즌 처음으로 사령탑에 오른 것 같지 않은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 9일 2차전서 8회에 마무리인 손승락을 냈다. 0-0 동점인 상황에서 8회초 1사 1,3루서 손승락의 등판은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보통 마무리는 리드하고 있을 때 등판한다. 만약 동점인 상황에서는 9회나 연장에 들어갔을 때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8회에 마무리의 등판은 염 감독이 승부수를 띄운 것. 8회에 1점을 줬고 1-1 동점이던 9회에도 1점을 주면서 결과적으론 성공이라 하긴 힘들었지만 염 감독의 과감함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12일 4차전에서도 염 감독은 승리를 위한 과감한 승부수를 꺼냈다.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서 불한한 모습을 보이던 선발 문성현을 과감히 내리고 밴헤켄을 올렸다. 두산의 니퍼트가 8회에 등판한 것처럼 1차전 선발투수가 4차전에 나서는 경우는 있지만 2차전 선발투수가 4차전에 등판하는 것은 드문일. 밴헤켄은 2차전서 7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이틀 휴식후 다시 4차전에 나와 6회까지 4이닝을 막았다. 6회말 최재훈에게 투런포를 맞을 때까지만해도 완벽한 피칭을 했었다. 역시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예상외의 승부수는 포스트시즌의 긴박함과 염 감독의 지략을 느낄 수 있었다.
2승2패로 마지막까지 온 준PO. 5차전서는 어떤 과감한 승부수를 띄울까. 선발 나이트가 좋은 피칭을 하고 불펜진이 평상시처럼 깔끔하게 막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겠지만 위기가 닥칠 때 염 감독이 또한번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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