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연히 준비가 돼 있죠!"
발칙한 비키니 우승 공약을 언급하자 현대제철 주장 이세진이 까르르 웃었다. 14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3년 IBK기업은행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현대제철이 후반 따이스, 이세진, 문미라의 연속골에 힘입어 서울시청을 3대1로 꺾었다. 1-2차전 합산 4대2(1차전 1대1, 2차전 3대1)로, 박은선이 분전한 서울시청을 2골차로 눌렀다.
4전5기, 만년 준우승팀 현대제철이 챔피언결정전 진출 5번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캡틴' 이세진은 이날 1-1로 팽팽하던 후반 24분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창단 첫 우승을 결정지었다.
지난 3월 WK-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현대제철 '미녀 수비수' 이세진은 당당하게 공약했었다. "우리가 우승하면, 회사에서 해외여행을 보내주실 겁니다. 그러면 저희 선수들이 비키니 화보를 찍도록 하겠습니다."
7개월 후, 챔피언결정 2차전,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우승 약속을 지켰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퍼펙트' 통합우승이다.이세진은 '비키니 공약' 실천을 압박하는 질문에 "우리는 준비가 돼 있죠! 구단에서 보내만 주신다면 열심히 찍어오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도 미소 지었다. "구단에서 해외 포상휴가를 보내주신다면 '비키니 세리머니'는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원하는 여행지로는 "동남아 휴양지가 좋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장엔 현대제철 로고가 선명한 우승 티셔츠와 우승 모자가 실시간 배달됐다. 최 감독은 "4년동안 쭉 준비해왔는데, 5년만에 드디어 입게 됐다"며 웃었다. 현대제철 5년차 이세진은 "5년간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기가 없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얻은 우승인 만큼 더 값지다"고 했다. 우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씩씩한 그녀의 눈에 물기가 어렸다. "해를 더할수록 우승에 대한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다.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 간절했다. 모두가 한마음이었던 것같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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