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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창원시의회의 결의안 전달 소동을 겪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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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14일 준PO 5차전이 열린 데다, KBO가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바빠서 여력이 없으니 굳이 만날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는 데도 막무가내로 벌어진 일이어서 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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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는 "결의안을 우편으로 보낼 수 있었지만 직접 전달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먼길을 찾아온 것일뿐 다른 오해는 말아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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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의회는 국회와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며 바로잡는 기능을 최고 덕목으로 삼는다. 그래야 혈세 낭비를 막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바로 서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축구장 문제 등을 둘러싸고 KBO와 대립했던 창원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가 됐다.
시의회는 지역 유권자들의 민의를 대신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창원시의회도 이번 결의안을 통해 'KBO와 NC가 신축구장 입지를 재론하는 것은 창원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변 여론을 살펴보면 과연 이번 방문 소동이 창원시민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의문이다. 창원시의 진해 신축구장은 KBO를 비롯한 야구계가 정면 반발했고, NC 야구팬 등 창원지역 내부에서도 논란이 제기된 행정이었다. 시의회의 '감시자' 기능이 제대로 작용했다면 결의안을 내세우기 앞서 논란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짚어보는 게 우선이었다.
되레 창원시의회가 전면에 나섬으로써 진해 신축구장 계획이 창원-마산-진해가 합쳐진 통합 창원시의 정치적 지역안배가 고려됐다는 의혹을 자인하는 셈이 됐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방문 시기와 방법도 의문이다. 창원시의회가 KBO에 전달한 공문에 따르면 결의안은 지난 8일 제3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KBO의 거절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방문해서 전달해야 할 정도로 급선무였다면 결의안 채택 이후 5일 동안 뭘 했는지 궁금하다.
준PO 5차전이 열린 날 방문을 강행한 것으로 봐서 포스트시즌 일정을 치르고 있는 KBO를 배려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창원시의회 측의 말대로 우편으로 전달해도 될 것을 방문 전달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도 의문이다. 이날 발생한 소동으로 봐서 KBO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다.
한 KBO 관계자는 "야구계를 배려했다면 하필 잔칫날에 왜 이런 행동을 했겠는가. 창원시의회 입장에서는 전시효과도 톡톡히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와 NC를 대상으로 한 결의안에 느닷없이 안전행정부를 끌어들인 것도 의문이다. 결의안의 3번째 요구사항 마지막 부분에는 '안전행정부는 10월 24일 새야구장 건립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반드시 통과시켜 야구장 건립에 적극 협조하여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진해 신축구장을 국비 지원으로 추진중인 창원시는 안행부의 투융자 심사에서 2차례 보류됐고, 이번에 올해 마지막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심사마저 통과 못하면 진해 신축구장은 사실상 무산된다.
정부는 국비 지원 사업을 심사할 때 민원이나 분쟁이 발생하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앞서 분쟁 해소를 우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이 모두 마무리되는 11월 초까지 기다리자니 투융자 심사가 끝났을 때여서 결의안 전달 효과가 없다. 투융자 심사가 열리기 전에 KBO가 더이상 잡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단속할 필요가 있었던 모양이다. 신축구장을 둘러싸고 자꾸 시끄러우면 투융자 심사에서 유리할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창원시의회의 이번 결의안 전달 소동은 한동안 잦아들었던 신축구장 논란을 다시 부추긴 셈이 됐다. 긁어 부스럼인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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