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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준PO 5차전서 13회 연장 혈투 끝에 8대5로 넥센을 가까스로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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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감격스럽게 PO 무대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두산은 힘겨운 과정을 뚫고 2010년 준PO의 기적을 재현하며 막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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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너무 오랜 만에 가을야구에 올랐기에 두산과의 잠실더비도 참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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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1993년과 1998년 모두 LG가 각각 2승1패, 2승으로 두산을 무찔렀다.
그러나 이는 흘러간 추억일 뿐이다. 지금 현재 두산과 LG에서 과거의 맞대결을 경험한 선수는 거의 없다. 모두 새로운 인물이고, 새롭게 구성된 전력이다.
더구나 LG가 포스트시즌 통산 전적에서 앞서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을 넘지 못했다. 이번 PO가 특히 흥미로워진 또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산과 LG는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8승8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막판까지 2위 쟁탈전을 했기에 더욱 그렇다.
일단 객관적으로는 LG가 한결 유리하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일찌감치 PO에 진출한 LG는 지난 1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했다.
4경기 연속 1점차 승부의 혈투 끝에 5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이 바닥난 두산에 비하면 분명히 유리하다.
이에 대해 두산은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맞선다. 체력적으로 열세인 대신 경기감각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전화위복도 믿는다. 두산 관계자는 "사실 넥센과의 준PO 과정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저질야구의 모습을 다 보여준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두산 선수들은 아픈 경험을 하면서 단련됐다"면서 "준PO 3∼5차전에서 보여줬듯이 다시 경기력이 올라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저질야구'라는 비판을 들으면서까지 맷집이 세진 만큼 준PO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전화위복의 무대를 펼쳐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은 PO에서 만큼은 LG에 밀리지 않았던 기분좋은 추억도 되새길 태세다.
흔히 두산과 LG의 '잠실더비'는 축구의 한-일전처럼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한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도 잠실벌에 와서는 반반씩 갈라지는 양 팀 구름팬들의 자존심 응원전도 한층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두산과 LG의 '개봉박두! 빅매치'가 자꾸 기다려지는 이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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