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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경기 출전 금자탑, 울산 김치곤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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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곤(30·울산)이 K-리그 개인통산 3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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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곤은 9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300경기 출전 고지에 올라섰다.

300경기 출전은 역대 K-리그에서도 22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이 중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는 김병지(43·전남·636경기) 최은성(42·전북·522경기) 김상식(37·전북·454경기) 김은중(34·포항·424경기) 김한윤(39·성남·424경기) 김용대(34·서울·350경기) 이동국(34·전북·342경기) 오승범(32·제주·330경기) 유경렬(35·대구·328경기) 최태욱(32·서울·311경기) 현영민(34·성남·311경기) 등 11명에 불과했다. 김치곤은 1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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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곤의 13년 축구인생에는 큰 굴곡이 없었다. 2002년 명문 안양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4년부터 연고지를 이전한 FC서울에서 6시즌을 소화했다. 이 기간 300경기의 절반(148경기) 정도를 뛰었다. 2010년 울산으로 둥지를 옮긴 김치곤은 상무(42경기)를 거쳐 울산에서도 총 76경기를 기록했다. 그는 "내가 잘해서 기록을 달성했다기 보다 좋은 감독님을 비롯해 선수들과 팀을 만난 것이 비결"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성실함은 김치곤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는 "K-리그에서 이만큼 뛰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100경기도 못뛰고 그만두는 선수들이 많다"며 "다리가 부러지고 끊어지지 않는 한 운동에 빠지지 않는다. 훈련부터 동료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성실함이 대기록 달성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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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어떤 경기였을까. 김치곤은 2002년 7월 7일을 떠올렸다. "11년 전 7월 7일에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김도훈 선배(강원FC 코치)를 전담마크했었다. 많이 떨었던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은인은 셀 수 없이 많다. 이 중 빼놓을 수 없는 은인은 뭐니뭐니해도 아버지다. 그는 "돈이나 축구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인생에서 1번이다. 중고등학교 때 축구가 하기 싫어 가출했을 때도 정신차리게 해준 분이 아버지였다. 페인트공이시던 아버지의 부지런함을 보고 자랐다. 내가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든든한 후원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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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이란 숫자는 김치곤의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그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경기에 나가면 여전히 설렌다. 이 긴장감이 풀릴 때 쯤이면 축구화를 벗어야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만둘 때까지도 배움의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 '모든 선수가 나보다 낫다'라고 생각하고 따라가려고 한다. 심지어 고교선수의 좋은 기량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치곤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주연이 아니더라도 경기장에서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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