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최고의 신데렐라는 한국영(23·쇼난 벨마레)이었다.
기성용(선덜랜드)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한국영은 브라질의 슈퍼스타들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특유의 왕성한 기동력은 물론이고, 과감한 태클과 몸싸움, 깔끔한 공수조율능력을 선보였다. 한국이 이날 브라질의 공격을 비교적 잘 막아낸 것은 한국영의 존재가 컸다. 한국영의 재발견이 반가운 이유는 기성용의 파트너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의 파트너 문제는 그간 A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전임 최강희 감독도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브라질전에서 한국영이 맹활약을 펼치며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등이 경합하던 기성용 파트너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는 분위기다. 수비력이 뛰어난 한국영의 존재로 기성용의 공격력이 극대화되는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도 "기성용과 한국영이 이번에 처음 발을 맞춰봤다. 훈련 기간에 비해 두 선수가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합격점을 줬다.
말리전에서는 브라질전 활약이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공격전개에서는 아직 부족한 감이 있었다. 포지션 라이벌 이명주(포항) 하대성(서울)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다. 말리전은 수비보다는 공격력을 테스트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영도 때에 따라서는 공격력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영은 지난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경기에서 중거리슈팅을 비롯해 과감한 공격가담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때 같은 공격력이 필요하다.
사실 한국영은 홍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런던올림픽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영은 브라질전 맹활약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한국영은 경기 후 "어느팀을 만나더라도 기죽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말리전은 한국영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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