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만족합니다."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6회 동아시안게임를 마친 박말봉 창원시청 감독의 소감이다. 내셔널리그에서 뛰는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2승1무1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귀중한 성과였다. 박 감독은 "상대전력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웃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중국을 만나 2대1 승리를 거뒀다. 박 감독은 "주최국이라 걱정이 많았다. 중국은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가한 것이 통했다"고 했다. 2차전에서 브라질올림픽을 대비해 23세 이하 대표급 선수들이 나선 일본에 2대5로 대패했다. 첫번째 위기였다. 다음 상대는 북한이었다. 북한은 월드컵 예선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스위스에서 뛰는 해외파까지 합류했다. 결과는 2대2 무승부였다. 박 감독은 "솔직히 내용에서는 밀렸다. 그러나 우리선수들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고 했다.
최종전 상대는 홍콩이었다. 무조건 대승을 거둬야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2)은 일본(2승1무1패·승점 7·골득실 +4), 북한(2승1무·승점 7·골득실 +4)에 이어 3위였다. 한국은 홍콩과 비기면 동메달, 홍콩을 상대로 6점차 이상을 승리해야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박 감독은 "비겨도 동메달은 가능했지만, '동메달은 의미가 없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공격의지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은 놀라운 결정력으로 6대0 대승을 거뒀고,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특히 '7경기 연속골의 주인공' 김선민(울산현대미포조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선민은 4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박 감독은 "김선민이 경기도 풀어주고, 마무리까지 해줬다. 큰 힘이 됐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박 감독은 내셔널리그의 경쟁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로 경기를 치렀지만,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더라. 경험만 더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박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바로 인천으로 왔다. 아직 가족들도 못봤다"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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