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긴 휴식중이다. 9일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2대0 승리 이후 27일까지 경기가 없다. 18일간이다. 체력 비축과 동시에 전술 훈련으로 그 시간을 채웠다. 선수들은 틈틈이 자신들의 민원도 해결했다. 대표적인 것이 예비군 훈련이다.
축구 선수들도 대한민국 남자다. 당연히 병역의 의무를 진다. 전역 다음해부터 8년차가 될 때까지 해야하는 예비군 훈련도 피할 수 없다. 수원의 예비역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 16일 5명의 예비역 선수들은 현역시절 입던 군복을 입고 나섰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최재수였다. 훈련장에서 다른 예비군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았다. 신분세탁(?) 때문이다. 최재수는 이날 빨간명찰이 선명한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있었다. 함께 나선 조용태 이종민 고차원은 의아해했다. K-리그에서 해병대를 나온 선수는 김원일(포항)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었다. 해병대에는 소속 축구팀도 없다. 더욱이 최재수는 이들에게는 고참이다. 2008년과 2009년 국군체육부대, 즉 상무에서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그런 그가 빨간 명찰을 달고 나왔으니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의문은 금세 풀렸다. 최재수의 단순 실수였다. 자신의 군복을 가져오는 것을 깜빡했다. 예비군 훈련을 앞두고 집에 다녀오기가 힘들었다. 부랴부랴 지인에게 군복을 부탁했다. 하필 그 지인이 해병대를 나왔다. 본의아니게 빨간 명찰을 달게 된 최재수는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스러워했다. 수원 관계자는 "최재수가 해병대군복에 부담스러워하더라. 그래도 빨간 명찰에 먹칠하지 않게 훈련은 열심히 했다더라. 다만 이번에는 사격 훈련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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