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도 컸지만 준우승까지 만들어낸 팀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보였다.
'봉동이장' 최강희 전북 감독의 얘기다. 전북이 FA컵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정규시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연장에 접어들었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승부였지만 끝내 통산 네 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실패했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우리팀 선수들이 여기까지 온 것도 열정과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준우승에 그친 것보다 안방에서 잇따라 승부차기에서 패한 것이 최 감독에게 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 감독은 "2011년 홈에서 열린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패한데 이어 또 승부차기로 패해 홈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전북은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시즌 초반 조직력에 문제를 보이며 리그 8위까지 추락했던 전북은 최 감독이 6월 말 복귀한 이후 상승세를 탔다. 정규리그 상승세를 바탕으로 FA컵 결승까지 도달했고, 우승마져 노렸다. 마지막 관문을 넘는데 실패했지만 여전히 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는 유효하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처럼 정규리그 남은 경기를 치르면 될 것 같다. 남은 정규리그를 매 경기 결승처럼 치르겠다"면서 "10월 말에 이동국이 복귀하면 찬스를 결정지을 수 있게 된다. K-리그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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