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명을 담보로 승리를 얻고 싶지는 않다."
LG는 1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대5로 석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리게 됐다. 1경기라도 더 패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이 물건너 간다. 절박한 순간. 김기태 감독은 3차전 후 "4차전에서는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0일 열린 4차전을 앞두고 "투수 류제국은 대기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단기전에서는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던질 수 있는 모든 투수들이 동원돼야 하는게 맞다. 류제국의 경우 1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한 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3일을 쉬었기 때문에 중간 투수로는 충분히 나설 수 있는 상황. 특히, 2승1패로 앞서는 게 아니라 1승2패로 뒤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류제국의 등판을 예상해볼 만 했다. 5차전에 간다면 2차전에 완벽투를 펼쳤던 리즈가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단호했다. 사실, 4차전을 앞두고 차명석 투수코치가 김 감독에게 넌지시 류제국 등판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투수코치 입장에서는 이 방법, 저 방법을 모두 궁리해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류제국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차 코치에게 딱 한 마디의 얘기만 했다고 한다. "선수생명을 담보로 경기를 이기고 싶지는 않다"였다.
차 코치는 "류제국은 수년 간 야구를 쉬었고 수술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때문에 시즌 내내 5일 휴식을 지켜줬다. 만약, 4차전 긴급 투입을 할 생각이 있었다면 정규시즌에도 중요한 순간 류제국을 내보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 부임 후 생애 처음으로 치르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승리하고픈 마음이 간절한 게 당연하지만, 앞으로 오랜 시간 야구를 할 선수의 미래를 망치고 싶지는 않다는 게 김 감독의 결론이었다.
류제국은 만약 LG가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5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리즈가 4일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리즈로 선발이 변경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순서에 상관 없이 두 투수가 모두 5차전 출격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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