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호 전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는 롯데 2군 감독으로 보직 변경된 지 1주일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롯데 구단은 14일 코칭스태프 일부 개편을 하면서 권영호 수석코치와 권두조 2군 감독의 보직을 맞바꿨다. 권 수석코치는 지난해말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시진 롯데 감독이 데려온 사람이다. 두 사람은 과거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친한 선후배였다.
롯데 구단은 김시진 감독과 권 수석코치 사이를 떼어 놓았다. 그리고 권두조 수석코치를 김시진 감독 옆에 붙였다. 롯데 구단 안팎에선 권두조 수석코치는 구단 경영진의 의사를 감독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있다.
그럼 왜 권영호는 수석코치에서 밀린지 1주일 만에 2군 감독에서도 잘렸을까.
롯데 구단의 설명은 권영호 수석코치의 2군 및 육성군 운영 스타일이 구단의 방침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구단은 강한 훈련을 주문했는데 권영호 수석코치는 좀 느슨하고 즐기면서 하자는 식으로 선수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과연 그랬을까. 권 전 수석코치는 웃었다. 그는 "구단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두말 하지 않고 21일 짐을 싸서 대구로 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는 구단의 운영 방침과 다르게 한 것은 없다고 본다. 김시진 감독과 상의한 후 훈련 스케줄에 따라했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2013시즌 5위를 하면서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코칭 스태프에 새로운 조각을 했다.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작업이었을 것이다.
일부에선 롯데 구단이 권영호 전 수석코치를 14일 코칭스태프 개편 때 바로 경질하고 싶어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김시진 감독이 반대하자, 임시방편으로 2군으로 내려보냈고 1주일 만에 경질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짜놓은 시나리오 때로 처리했다고 볼 수 있다.
권 전 수석코치는 이번 시즌 김시진 감독의 뒷편에서 묵묵히 감독을 도왔다. 이런 저런 주문을 수석코치 선에서 막은 게 있다. 권 수석코치는 김 감독의 바람막이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김시진 감독은 구단 안팎에서의 여러 주문을 보호막 없이 그대로 마주해야 할 처지다. 전문가들은 김시진 감독이 더 외롭게 2014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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