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군 감독으로 내려보낸 권영호 전 수석코치(59)를 1주일 만에 경질했다.
왜 그랬을까. 이유와 상관없이 롯데 구단으로선 결과적으로 일 처리 모양새가 이상했다.
권영호 전 수석은 지난해말 김시진 감독이 신임 롯데 사령탑에 부임한 후 데려간 사람이다. 롯데 구단은 올해 정규시즌 5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6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코칭스태프 개편에서 권영호 전 수석은 2군 감독으로 강등됐다. 대신 권두조 2군 감독이 1군 수석코치로 올라왔다. 그리고 1주일이 지났다. 롯데는 14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롯데는 이 짧은 시간에 권영호 전 수석에게 더이상 2군을 맡길 수 없겠다는 판단을 했다. 구단이 생각하는 2군 및 육성군 운영 방침과 권 감독이 배치된다고 판단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 구단은 2군을 강한 훈련을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도록 운영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5일 훈련, 하루 휴식으로 훈련 강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롯데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권영호 전 수석은 2군을 다르게 운영하기 시작했다.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훈련량이 전부가 아니며 즐기면서 운동하자고 했다. 또 3~4일 훈련하고 하루 휴식을 주는 식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게 전부일까. 권영호 전 수석은 인터뷰에서 웃었다. 그는 "구단 관계자로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두말 하지 않고 21일 짐을 싸서 대구로 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는 구단의 운영 방침과 다르게 한 것은 없다고 본다. 김시진 감독과 상의한 후 훈련 스케줄 대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롯데 구단이 권영호 전 수석을 14일 코칭스태프 개편 때 바로 경질하고 싶어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김시진 감독이 반대하자, 임시방편으로 2군으로 내려보냈고 1주일 만에 경질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권영호 전 수석은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하지만 롯데는 경질 과정에서 매끄럽게 일처리를 하지 못했다.
그는 한해 동안 사실상 김 감독의 바람막이였다고 볼 수 있다. 구단 내외부에서 들어온 쓴소리를 온몸으로 막았다고 한다. 이제 김시진 감독은 구단 안팎에서의 여러 주문을 보호막 없이 그대로 마주해야 할 처지가 돼 버렸다. 전문가들은 김시진 감독이 더 외롭게 2014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새롭게 2군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당분간 정인교 코치에게 맡기기로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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